최근 3년간 사망자 겨울철↑…"안전장비 챙기고 무리한 산행 피해야"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눈이 쌓여 아름다운 설경을 자랑하는 겨울 한라산에서 산행하다 다치거나 심지어 숨지는 경우가 많아 사고 예방을 위한 주의가 요구된다.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낮 12시 32분께 한라산 관음사 코스로 등반하던 A(60)씨가 삼각봉 대피소(해발 1천400m) 인근에서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A씨는 출동한 119구급대와 한라산국립공원 구조요원 등에 의해 제주시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한라산국립공원은 A씨가 혼자 겨울 산행을 하던 중 저체온증과 심근경색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3일 한라산국립공원에 따르면 2016년부터 지난해 연말까지 3년간 겨울철(12∼2월)에 한라산 산행을 하던 등산객 4명이 숨졌다.
또 눈이 쌓여 미끄러운 등산로를 걷다가 21명이 골절·탈골 사고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최근 3년간 가을철(9∼11월) 사망자 2명, 여름철(6∼8월)에 사망자가 없었던 것과 비교해 겨울철 사망자가 2∼4명이 더 많았다.
같은 기간 봄철(3∼5월)에는 4월과 5월의 경우 사망자가 없었으나 눈이 채 녹지 않은 3월(2016년)에 1명의 등산객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최근 3년간 한라산에서 겨울철 골절·탈골 사고 부상자(21명)는 가을철 23명에 비해 2명이 적으나 여름철 4명, 봄철 12명과 비교하면 월등히 많았다.
겨울철 등산객의 목숨을 위협하는 일 중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이 바로 저체온증이다.
겨울 산은 해발 100m를 올라갈 때마다 기온이 0.6도씩 떨어진다.
한라산은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기온은 2도씩 내려가 저체온증에 걸릴 위험이 크다.
칼바람을 막기 위해서는 체온을 유지할 수 있는 방풍, 방한, 보온성, 방수성이 높은 등산복을 입고 가야 한다.
꽁꽁 언 등산로에서 미끄러지지 않으려면 아이젠과 등산 스택을 반드시 갖추고 산행해야 한다.
한라산국립공원 관계자는 "겨울 산행을 하기에 앞서 기상 상황을 꼼꼼히 챙겨야 하고 혼자 등산하는 일은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산행 중 몸 상태가 좋지 않을 때는 무리하지 말고 산을 그대로 내려와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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