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이탈리아에서 반입해 송도 뇌질환센터에 설치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병원에서 진단용으로 사용되는 자기공명영상장치(MRI)보다 해상도가 1만배 이상 선명한 MRI 장비가 국내 처음으로 도입된다.
가천대 길병원은 이탈리아 기업 ASG와 공동으로 개발 중인 초정밀 뇌전용 11.7T(테슬라) MRI 핵심 부품인 '마그넷' 제작을 완료했다고 3일 밝혔다.
길병원은 최근 이탈리아 제노바에서 11.7T 마그넷 언론 공개행사를 마치고 성능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공개된 11.7T MRI는 일반 병원에서 흔히 사용되는 3.0T MRI보다 평면 해상도가 1만배 이상 선명해 뇌 속을 들여다보는데 최적화된 장비로 평가받고 있다.
치매 등 뇌 질환의 원인을 정확하게 규명하지 못하고 치료 또한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뇌 속을 손금 보듯 들여다볼 수 있는 MRI 개발 기술은 뇌 질환 진단과 치료 시장에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만 3.0T 이상의 장비는 임상진단용 장비가 아닌 연구용 의료기기로 품목허가가 가능하기 때문에 실용화까지는 어느 정도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11.7T의 강자장을 이용한 영상 진단기기는 세계적으로 아직 인체 적용 기준이 없어 현재로서는 연구용 영상기기로 활용해야 한다.
길병원은 올해 5월 11.7T MRI 마그넷 장비를 인천항으로 반입한 뒤 송도 브레인밸리 뇌질환센터에 설치하고 2022년까지 임상 적용 기술을 개발할 방침이다.
길병원은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지원으로 뇌 질환 조기진단기술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있다.
김우경 길병원 대외부원장은 "11.74T MRI 장비로 얻는 뇌 영상 이미지는 파킨슨과 알츠하이머·뇌졸중·동맥류 등 뇌 질환과 뇌세포의 기능, 약물 효과 등을 이해하는데 획기적인 전환점을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iny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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