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에 거리 두겠다 한 지 2달여만…2024 대선 출마 의향도 내비쳐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열성 지지자인 래퍼 카니예 웨스트(41)가 새해 첫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와 함께 자신의 대선 출마 가능성마저 시사하는 트윗을 여러 건 올렸다.
이는 그가 지난해 10월 "정치는 이제 지긋지긋하다"며 거리를 두겠다고 선언한 지 2달여만이다.
카니예 웨스트는 1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온종일 트럼프(Trump all day)"라는 짧은 글을 올렸다.
이어 웨스트는 "나는 앞으로 내 모자를 쓰고 공연할 것"이라고 덧붙이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표현했다. 그가 언급한 모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레이드 마크인 빨간색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모자로, 웨스트는 정치풍자 코미디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도 이를 쓰고 나온 적이 있다.
또 이날 워싱턴 포스트(WP)에 따르면 그는 "그들은 나를 프로그램화하지 못할 것", "흑인 중 90%는 민주당 지지자인데…. 세뇌당한 것 같다"는 트윗을 연달아 올리며 미국 민주당이 흑인들을 세뇌했다는 음모론을 언급했다.
웨스트는 또 별다른 설명 없이 '2024'라고만 쓴 짧은 트윗을 올린 뒤 미국 코미디언 조 로건의 팟캐스트에 출연하기로 했다고도 덧붙였다. 2024년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될 경우 다음 대통령을 뽑는 미국 대선이 예정된 해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날 웨스트가 대선에 출마할 경우 지지하겠다는 약속을 담은 팬들의 트윗 여러 개를 리트윗한 점을 함께 짚으며 "그가 곧 (팟캐스트에서) 장문의 정치적 야망을 들려줄 수도 있다"고 썼다.
카니예 웨스트는 흑인으로서는 드물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열렬히 지지하며 여러 논란을 빚어 왔다. 그는 지난해 5월 미 연예매체 TMZ와의 인터뷰에서 '노예제도는 선택의 문제'라고 발언했다가 사과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빨간색 'MAGA' 모자를 쓰고 백악관 오벌오피스(대통령 집무실)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이 모자는 내가 슈퍼맨이 된 것 같은 기분을 들게 한다"고 말하고 트럼프에게 달려가 껴안기까지 해 또다시 입방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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