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소말리아 정부가 자국에 주재하는 유엔 대표에게 '주권 침해'를 이유로 출국을 명령했다.
2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소말리아 외무부는 전날 성명을 내고 "니컬러스 헤이섬 유엔 사무총장 특별대표가 주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그는 더는 소말리아에서 환영받는 인물이 아니므로 이 나라에서 활동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소말리아 현지 유엔 사무소는 아직 이에 대해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번 명령은 헤이섬 대표가 최근 남서부 지역 바이도아에서 발생한 시위를 소말리아 정부가 무력 진압한 데 대해 우려를 표명한 뒤 나온 것이다.
앞서 바이도아에서는 지난 12월 중순 지역 책임자를 선출하는 선거에 출마한 무크타르 로보우를 체포한 정부에 저항해 지지자들이 3일간 시위를 이어갔다.
지난 2017년까지 현지 이슬람 무장단체 알-샤바브에서 활동한 전력이 있는 로보우는 지역 분리주의를 획책하며 안정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체포돼 수도 모가디슈에 구금됐다.
유엔에 따르면 소말리아 정부가 공권력을 투입해 시위를 과잉 진압하면서 최소 15명이 숨지고 300여명이 체포됐다.
헤이섬은 구랍 30일 소말리아 정부에 서한을 보내 로보우를 체포한 법적 근거를 묻고 그의 구금으로 촉발된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사망자에 대한 조사를 요구했다.
유엔은 수십년간 이어진 내전으로 고통받는 소말리아 정부의 평화정착 노력과 국정 운영을 돕기 위해 현지에 유엔임무단을 두고 자금지원과 훈련 등 현지 경찰을 지원하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변호사 출신으로 베테랑 외교관인 헤이섬 대표는 지난해 9월 소말리아 특별대표에 임명됐다.

airtech-keny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