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새해 첫날 홍콩 도심에서 벌어진 시위에 참여했던 시민단체가 시위용 플래카드 등을 도난당했다며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다고 홍콩 명보가 2일 보도했다.
명보에 따르면 전날 홍콩 도심에서는 주최 측 추산 5천500여 명의 시민이 모여 홍콩의 민주화와 독립 등을 요구하며 가두행진과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홍콩 독립', '홍콩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티베트 독립' 등의 플래카드와 피켓을 들고 코즈웨이베이에서 출발해 애드머럴티에 있는 홍콩 정부청사 앞 민중광장까지 행진했다.
전날 시위는 지난해의 5천800명보다 규모가 줄었다. 홍콩 경찰은 시위 참가자가 3천200명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시위를 주도한 시민단체의 하나인 홍콩민족전선이 시위에 쓰려고 했던 플래카드 등이 도난당했다며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다.
홍콩민족전선은 자신들이 취안완 구에 있는 창고에 시위용 물품을 저장했는데, 시위 전날 누군가 창고에 몰래 들어가 플래카드 두 장과 음향용품 등을 훔쳐갔다고 주장했다.
홍콩민족전선 측은 "홍콩 정부는 2014년부터 조직폭력배 등을 동원해 이러한 일을 벌여왔으며, 이러한 방해 공작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사 요청을 접수한 홍콩 경찰은 이번 사건을 중대 범죄로 간주하고 그 진상을 밝히기 위해 수사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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