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살아나지 않을까" 양양 주민들 뒷불에 '노심초사'

입력 2019-01-02 22:23  

"산불 살아나지 않을까" 양양 주민들 뒷불에 '노심초사'

10곳에 인력·장비 배치해 밤새 감시…내일 오전 헬기 4대 순찰


(양양=연합뉴스) 이종건 이재현 기자 = 새해 벽두 20㏊의 산림을 잿더미로 만든 양양 산불은 2일 진화됐으나 대피 주민과 뒷불 감시인력은 밤사이 산불이 재발화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산림 당국은 산불이 난 양양군 서면 송천리 인근 야산을 비롯한 10여곳에 공무원과 소방대원, 진화대 120여명을 배치, 밤새 불씨가 되살아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이들 야간 감시조는 빨딱 고개, 떡 판매장, 논화리 입구, 상평리 5반 입구, 송천리 마을회관 등에서 재발화 징후를 감시한다.
특히 군 당국은 열상 장비인 TOD를 투입해 작은 불씨라도 찾아내 재발화를 원천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또 속초비행장에 비상대기 중인 산불 진화 헬기 4대는 오는 3일 오전 8시 이륙해 산불 지역을 순찰할 계획이다.
산불로 간밤에 긴급 대피했던 송천리 주민 40명과 장애인복지시설 원생 등 154명, 상평리 주민 103명 등 297명은 이날 모두 귀가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밤사이 산불이 재발화하는 것은 아닌지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있다.

이날 오후 9시 현재 양양지역에는 순간최대풍속 초속 10.3m, 평균 풍속 7∼8m로 바람이 강하게 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오후 6시 5분께는 산불 최초 발화지점과 약 8.2㎞ 떨어진 양양군 서면 논화리 야산 5부 능선의 잔불 정리가 마무리된 지점에서 작은 불씨가 되살아나 1시간여 만에 진화되기도 했다.
감시 근무에 투입된 한 주민은 "불씨가 보이면 즉시 현장에 투입돼 끄고 있다"며 "바람이 여전히 강하게 불어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기해년 새해 첫날 오후 4시 12분께 양양 서면 송천리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20시간 만인 이날 낮 12시 15분께 꺼졌다.
이번 산불로 축구장 면적(7천140㎡)의 28배에 달하는 20㏊의 산림이 잿더미가 됐다.
산림 당국은 날이 밝는 대로 정확한 피해 규모와 화인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차량 왕래가 잦은 도로변에서 산불이 발생한 점 등으로 미뤄 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인근에 설치된 CCTV를 회수해 분석하고 있다.

j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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