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연초부터 경기 둔화 우려 하락 출발

입력 2019-01-02 23:47   수정 2019-01-03 21:01

뉴욕증시, 연초부터 경기 둔화 우려 하락 출발

(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2일 중국 경기 둔화 우려와 미·중 무역 관련 긴장으로 하락 출발했다.
오전 9시 34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98.87포인트(1.71%) 하락한 22,928.59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6.4포인트(1.45%) 내린 2,470.4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4.6포인트(1.58%) 하락한 6,530.68에 거래됐다.
시장은 중국 등 주요국의 경기 둔화 우려와 무역협상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새해 첫 거래일부터 경기 둔화 우려가 시장을 압박했다.
중국이 글로벌 시장의 불안을 자극했다. IHS-마킷에 따르면 중국의 12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7로 1년 7개월 만에 처음으로 50 아래로 떨어졌다. 해당 지수는 50 아래면 경기 둔화 국면임을 의미한다.
지난달 31일 나온 공식 제조업 PMI가 이미 49.4로 2016년 7월 이후 처음으로 50을 하회한 이후에 나온 것이어서 경기 우려에 불을 지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관련 긴장도 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중국 추가 관세의 필요성을 경고했다는 보도를 내놨다.
NYT는 라이트하이저 대표가 지인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측의 일시적인 대두 수입 확대와 같은 공허한 조치에 현혹되지 않도록 압박하고 있다는 점을 밝혔다고 전했다.
해당 소식으로 양국 간 무역협상이 순탄치 못할 것이란 우려가 다시 커졌다.
지난 주말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길고 좋은 대화를 나눴다면서 무역협상 낙관론을 피력한 이후 나온 보도다.
미국 협상단은 오는 7일부터 중국을 방문해 무역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미 행정부의 부분 폐쇄(셧다운)가 지속하는 점도 부담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여야 원내 지도부를 백악관으로 초대해 국경장벽 예산 관련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하지만 민주당은 하원 다수당이 되는 3일 국경장벽 예산을 통째로 들어낸 자체적인 예산안 처리를 예고해 놓은 상황이라 양측의 갈등이 쉽게 풀리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팽배하다.
이밖에 이탈리아 까리제은행이 4억 유로 규모의 신주 발행에 대해 주주의 승인을 얻지 못해 주식 거래가 중단되는 등 이탈리아 시장의 불안 요인도 불거졌다.
개장 전 거래에서는 넷플릭스 주가가 가입자 수 증가 둔화와 투자기관의 목표주가 하향 조정 영향 등으로 3% 가까이 하락했다. 테슬라 주가는 4분기 판매 실적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치면서 9%가량 급락했다.
이날 개장 전에는 주요 지표 발표가 없었다. 개장 이후에는 마킷의 12월 제조업 PMI가 발표된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초 글로벌 경기 둔화 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JFD브로커의 차라람보스 피소우로스 수석 연구원은 "지난해 말 거래와 주말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위험투자 심리가 부양되기도 했지만, 중국 PMI가 2017년 이후 처음으로 경기 축소 영역으로 진입하면서 연초 시장에서 경기 둔화 우려를 되살렸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하락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79% 내렸다.
국제유가도 하락했다.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56% 하락한 44.70달러에, 브렌트유는 1.08% 내린 53.22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내년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5.0% 반영했다.
jwo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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