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39명 밀입국 시도…80%가 최근 3개월새 집중돼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최근 프랑스에서 영불해협을 건너 영국으로 밀입국을 시도하는 이들이 급증한 것과 관련해 영국 내무장관이 이들의 의도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영국에 도착한 뒤 망명 신청을 하는 이들이 진짜 난민인지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2일(현지시간) 도버를 방문한 사지드 자비드 영국 내무장관은 스카이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당신이 진정한 망명 신청자라면 왜 처음 도착한 국가에서 이를 신청하지 않았는지 의문이 풀려야 한다"고 말했다.
자비드 장관은 "프랑스는 누구도 안전한 나라가 아니라고 주장할 수 없는 나라다. 당신이 진심이라면 왜 처음 도착한 안전한 나라에서 망명을 신청하지 않았는가"라고 반문했다.
앞서 지난해 11월부터 영불해협을 통한 밀입국 시도가 급증하기 시작했고, 휴가철을 맞아 단속이 느슨해진 크리스마스 전후로 100여명이 소형 보트 등을 타고 프랑스에서 영국으로 진입을 시도했다.
이란과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출신 등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자비드 장관은 지난해 모두 539명이 영불해협을 건넜으며, 이중 80%가 최근 3개월 내에 몰려 있다고 전했다.
영국에 도착한 이들은 거의 모두 망명을 신청하고 있다고 자비드 장관은 설명했다.
그는 모방 사례가 뒤따르지 않도록 밀입국을 시도하다 적발된 뒤 망명을 신청한 이들의 난민 지위가 거절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영불해협이 대형선박 등 많은 배가 오가는 항로이기 때문에 소형 보트나 어선을 타고 이를 건너는 일은 매우 위험한 행동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자비드 장관은 아울러 밀입국자들을 실어나르는 조직범죄단체에도 경고를 날렸다.
밀수업자 등 조직범죄단체는 1인당 2천 파운드(한화 약 280만원)가량을 받고 소형 보트나 어선에 이들을 태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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