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의 훌륭한 친서 받아…그리 머지않아 2차 회담"(종합)

입력 2019-01-03 03:58   수정 2019-01-03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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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정은의 훌륭한 친서 받아…그리 머지않아 2차 회담"(종합)
"김정은 안만났으면 아시아에 엄청난 전쟁 났을 것"…'성과부진' 회의론 일축
친서외교로 '톱다운 해결' 핵담판 추진 급물살 주목…속도조절론은 재확인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친서를 받은 사실을 공개하고 그리 멀지 않은 시점에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 발언에서 "김정은으로부터 훌륭한 친서(Great Letter)를 받았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 블룸버그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AF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으로부터 '방금'(Just) 훌륭한 친서를 받았다"며 "우리는 아마도 또 하나의 회담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또한 "우리는 정말이지 매우 좋은 관계를 구축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친서를 받은 시점에 대해 '방금'이라고 표현하긴 했지만, 이 친서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된 친서 이틀 전인 지난달 28일 건네진 것으로 보도된 편지를 가리키는 것인지 아니면 추가로 다른 친서가 전달된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자신이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김 위원장을 만나지 않았으면 아시아에 엄청난 전쟁이 일어났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비핵화 협상 속도가 예상보다 부진한 데 대한 미국 조야의 회의론에 맞서 성과가 적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한 차원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2차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 "김정은과 그리 머지않은 미래에 정상회담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다만 그는 "서두를 게 없다"고 덧붙였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보도했다. 또한 자신은 속도를 결코 강조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북미 정상이 '친서 외교'를 통한 톱다운 소통을 이어가며 '조기 재회'에 대해 뜻을 같이함에 따라 2차 핵 담판 추진이 급물살을 타면서 북미 교착 국면에도 중대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도 속도조절론을 재확인함에 따라 대북제재 문제를 비롯해 북한의 비핵화 실행조치와 미국의 상응 조치의 선후 관계를 둘러싼 기 싸움이 이어질 경우 2차 핵 담판의 실제 시간표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북한이 위대한 경제적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는 사실을 잘 깨닫고 있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남을 고대한다"며 김 위원장의 신년사에 '화답'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1월 1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나는 앞으로도 언제든 또다시 미국 대통령과 마주 앉을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다만 미국이 세계 앞에서 한 자기의 약속을 지키지 않고 우리 인민의 인내심을 오판하면 우리로서도 어쩔 수 없이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될 수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협상의 교착 국면이 이어지는 와중에서도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방침을 밝히며 북핵 문제를 풀겠다는 '톱다운'식 해결 의지를 여러 차례 내비쳐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1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 직후 귀국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2차 핵 담판 시기로 '1∼2월'을 언급하며 회담 장소를 3곳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난달 14일에는 트윗을 통해 김 위원장과 잘 하고 있다면서도 "많은 사람이 북한과의 협상은 어떻게 되고 있는지 물어봐 왔다. 나는 항상 우리는 서두를 게 없다고 대답한다"고 말해 2차 북미 정상회담 시간표가 뒤로 밀리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그 이후 미국은 대북 인도적 지원, 남북경협,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북한 인권유린 관련 연설 취소 등 잇단 대북 유화 제스처 발신 등을 통해 김 위원장의 신년사에 앞서 북한에 손짓을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크리스마스이브인 지난달 24일에는 트위터 글을 통해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등 최근 방한한 당국자들로부터 북한 관련 보고를 받은 사실을 공개하고 "진전은 이뤄지고 있다"며 김 위원장과의 2차 정상회담을 고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hanks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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