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순다해협 화산섬에 새 균열…"붕괴시 쓰나미 재발 우려"

입력 2019-01-03 09:57   수정 2019-01-03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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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순다해협 화산섬에 새 균열…"붕괴시 쓰나미 재발 우려"
"최악의 경우 6천만㎥ 규모 붕괴 발생"…해안 500m 이내 경계령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인도네시아 순다해협을 덮친 쓰나미의 원인으로 지목된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에서 새로운 균열이 발견돼 우려가 커지고 있다.
3일 일간 콤파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BMKG)의 드위코리타 카르나와티 청장은 전날 기자들을 만나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에 두 개의 깊은 균열이 생겨났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일 화산 상공에서 관측한 결과 바닷물 아래에서 연기가 솟고 있었고, 산 표면에도 연기를 뿜어내는 균열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균열들이 상당히 깊고 서로 가까이 있다면서 "화산이 분화하면 균열이 하나로 연결되면서 경사면이 약화해 산의 일부가 재차 붕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붕괴 규모는 최악의 경우 약 6천만㎥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순다해협 일대에 최고 5m 높이의 쓰나미를 발생시켰던 지난달 22일 밤 붕괴(약 9천만㎥)보다는 작은 편이지만 위험하긴 마찬가지라고 드위코리타 청장은 강조했다.
그는 "해안에서 500m 이내에 머무는 이들은 경계를 늦춰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순다해협 일대에선 지난 22일 밤 최고 5m 높이의 쓰나미가 발생해 최소 437명이 숨지고 8명이 실종되는 참사가 발생했다.



자바섬과 수마트라섬 사이에 위치한 화산섬인 아낙 크라카타우의 남서쪽 경사면 64헥타르(64만㎡)가 무너지면서 해저 산사태와 쓰나미가 연쇄적으로 유발됐기 때문이다.
이후 비교적 강한 분화가 뒤따르면서 아낙 크라카타우의 높이는 338m에서 110m로 줄었다.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은 지난달 말부터 분화를 중단했지만, 재난 당국은 조만간 분화가 다시 시작될 수 있다면서 화산 경보단계를 전체 4단계 중 두 번째로 높은 '심각' 수준으로 높여 유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있어 지진과 화산분화, 쓰나미 등으로 인한 피해가 자주 발생한다.
2004년에는 수마트라섬 연안에서 규모 9.1의 대지진과 대형 쓰나미가 일어나 인도네시아에서만 12만 명이 목숨을 잃었고, 올해 9월 말에는 규모 7.5의 강진과 쓰나미가 술라웨시섬을 덮쳐 2천101명이 숨지고 1천373명이 실종됐다.
잇단 대형참사에 인도네시아인들은 심각한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영자지인 자카르타포스트는 지난 1일 오후 남술라웨시 주의 주도 마카사르에 쓰나미와 비슷한 형태의 대형 적란운이 밀려오는 바람에 여객기 착륙이 지연되고 일부 주민이 공황 증세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로이터제공]
hwangc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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