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미군이 태평양 진출을 확대하는 중국의 공격적인 행보에 맞서 일본 남부 오키나와(沖繩)에서 지대함 미사일 발사 훈련을 실시한다고 산케이신문이 3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미군은 고속기동용 포격로켓시스템(HIMARS)에 전술 지대지 미사일(ATACMS)을 탑재해 함정을 공격하고 도서 간 사격을 하는 훈련을 올해 내에 실시하기로 하고 이런 방침을 자위대에 통보했다.
산케이는 중국의 항공모함과 함정이 오키나와 해역을 통과하는 방식으로 태평양 진출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며 미군이 동중국해에서 남중국해로 이어지는 '열도선' 방어를 강화하기 위해 이런 훈련을 실시하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훈련 배경에는 유사시를 대비해 미사일을 긴급히 배치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체재를 갖추려는 의도도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지난 2016년 항모 랴오닝(遼寧)호 편대가 오키나와(沖繩) 본토와 미야코지마(宮古島) 사이의 미야코(宮古) 해협을 통과하며 서태평양으로 항행하는 등 열도선을 무력화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산케이에 따르면 미군은 오키나와에서 지대함 미사일 훈련을 자위대와 공동으로 실시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미군과 자위대는 작년 7월 하와이에서 실시된 환태평양훈련(림팩)에서 미군의 HIMARS와 자위대의 12식 지대함 미사일을 동원해 합동으로 대함 전투훈련을 실시한 바 있는데, 그 다음 단계로 중국의 눈앞인 오키나와에서의 합동 훈련을 실시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고 산케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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