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총리, 2월 총선 연기설 부인 "국왕 대관식 전에 실시"

태국 총리, 2월 총선 연기설 부인 "국왕 대관식 전에 실시"
일부 왕당파의 '5월초 대관식 이후 총선 개최' 주장 일축
구체적 총선 날짜 지목하진 않아 '연기설' 완전 불식 못해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가 오는 2월 24일로 예정된 총선 투표일이 5월 말로 연기될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을 부인했다고 태국 현지 언론이 전했다.
3일 현지 일간 더 네이션에 따르면 쁘라윳 총리는 전날 태국 군부가 5월 초 열리는 국왕 대관식을 고려해 총선을 대관식 이후로 연기할 것이라는 일각의 관측을 일축하면서, 총선 일정에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태국 일부 강경 왕당파들은 마하 와찌랄롱꼰(라마 10세) 현 국왕의 대관식이 5월 4~6일에 열린다는 전날 왕실 발표에 맞춰 총선이 대관식 이후에 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총선은 갈등과 분열을 가져올 것인 만큼 대관식을 통한 새로운 국왕의 통치가 먼저 확립돼야 하며, 이를 고려해 2월 24일 총선은 대관식이 열린 뒤인 5월 말로 연기돼야 한다는 논리다.
쁘라윳 총리는 이런 주장은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라면서 정부 결정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투표용지가 총선일인 2월 24일에 맞춰 인쇄되지 않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총선 연기 가능성이 대두된 데 대해서도 자신은 총선 연기를 언급한 적이 없다며 관련 보도를 부인했다.
쁘라윳 총리는 "사정은 변함이 없다"면서 "선거관리위원회가 총선일을 결정할 것이다. 그들에게 달려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시간표를 고려하면 총선은 (대관식) 이전에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쁘라윳 총리는 일부 강경 왕당파들의 '선(先) 대관식, 후(後) 총선' 주장은 부인하면서도, 애초 선관위가 발표한 '2월 24일 총선 실시' 일정을 구체적으로 지목해 확인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총선 연기설을 완전히 잠재우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연기설의 배경에는 입헌군주제인 태국에서 총선일을 확정하는 왕실의 칙령이 애초 예정과 달리 전날 왕실 관보에 게재되지 않은 것도 작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태국 선관위 측은 "현재로선 왕실 칙령이 나오지 않았지만, 이것이 총선일 연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
지난 2014년 5월 헌정사상 19번째 쿠데타가 일어난 뒤 4년 넘게 군사정부 통제하에 있는 태국은 지난해 12월 최고 군정기구인 국가평화질서회의(NCPO)와 정당 대표들 간 회담에서 민정 이양을 위한 총선일을 2월 24일로 확정하고 정치 활동을 전면 허용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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