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터치식 제스처 제어 기술·음악 감응형 진동시트도 전시
(서울=연합뉴스) 김준억 기자 = 기아자동차[000270]는 자율주행이 보편화한 이후 '감성주행'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고 핵심기술 콘셉트를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2019 국제 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공개한다고 3일 밝혔다.
기아차가 처음으로 공개하는 '실시간 감정반응 차량제어(READ, Real-time Emotion Adaptive Driving) 시스템'은 자동차와 운전자가 교감하는 혁신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기아차는 'READ 시스템'이란 운전자의 생체 신호를 자동차가 인식해 차 안의 오감 요소를 통합 제어함으로써 실시간으로 운전자의 감정과 상황에 맞게 실내 공간을 최적화하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이 시스템에는 인공지능(AI)의 머신 러닝 기술과 고도화된 카메라 및 각종 센서, 차량제어 기술이 결합됐다.
READ 시스템을 갖춘 차량은 대시보드에 있는 얼굴 인식 센서가 운전자의 표정을 인식해 감정 정보를, 스티어링휠에 적용된 전극형 심전도 센서가 심장 박동수와 피부 전도율을 비롯한 생체 정보를 추출한다.
이후 차량 스스로 AI 머신 러닝 학습결과로 축적된 운전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오디오와 공조, 조명, 조향 등을 능동적으로 제어하고, 운전자의 감정 상태와 생체 상황에 최적화된 공간 창출을 지원한다.
기아차 연구개발본부장 알버트 비어만 사장은 "READ 시스템은 실내 공간에서의 상호 작용이 화두가 될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 기술"이라며 "이 시스템은 감각을 통해 운전자와 차량 간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인간 중심적인 모빌리티 공간을 실시간으로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 미디어랩 산하 어펙티브 컴퓨팅 그룹과 협업을 통해 이 시스템의 기술 콘셉트를 도출하고 구현했다.
아울러 기아차는 CES에서 이 시스템이 적용된 세계 최초의 가상 터치식 제스처 제어 기술인 'V-터치(Virtual Touch)'도 공개한다.
V-터치 기술은 3D 카메라를 통해 탑승자가 가리키는 손끝을 차량이 인식해 별도의 버튼 조작이나 스크린을 터치하지 않고도 제스처를 통해 조명과 온도, 각종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이다.
기존 시스템이 근거리에서 제한된 운전자의 제스처에만 의존했다면 이 기술은 탑승자의 손뿐만 아니라 눈을 함께 인식해 정확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라고 기아차는 설명했다.
기아차는 또 READ 시스템에 적용된 혁신 기술인 '음악 감응형 진동 시트'도 선보인다. 탑승자가 온몸으로 음악을 느낄 수 있도록 음악의 주파수와 비트에 따라 차량 시트에 진동이 울리는 기술이다.
기아차는 CES 방문자들이 '감성 주행'을 체험할 수 있도록 READ 시스템의 시험 모듈을 부스에 마련하기로 했다.
이밖에 기아차는 미래 스마트시티 모빌리티의 새로운 대안이 될 개인화 이동 수단인 '씨드카(SEED Car)'도 전시한다.
씨드카는 인력과 전기 동력을 동시에 이용하는 하이브리드 시스템 기반의 4륜 전기 자전거로 페달 어시스트 방식을 이용해 탑승자가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최대 100km까지 이동할 수 있도록 한다.
씨드카는 CES 현장에서 공개할 예정으로 자율주행이 보편화한 스마트시티의 퍼스트 마일부터 라스트 마일까지의 여정에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한다.
justdus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