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 이후 이스라엘 정착촌 급증…美정부 묵인"

입력 2019-01-03 11:48  

"트럼프 취임 이후 이스라엘 정착촌 급증…美정부 묵인"
AP통신 보도…아바스 팔레스타인 수반 "美가 그린라이트 허용" 반발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의 묵인 아래 요르단강 서안의 이스라엘 정착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AP통신은 2일(현지시간) 반(反) 정착촌 단체인 '피스 나우'의 조사결과를 인용해 지난해 요르단강 서안의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이 급증했으며, 향후 건설 계획도 크게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피스 나우'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첫해인 2017년 1천643채의 서안 정착촌이 건설됐다. 이는 2016년의 3천66채에 비하면 47%가량 감소한 수치다.
2017년의 정착촌 건설 감소는 전임 오바마 정부의 정책이 여전히 영향을 끼친 결과로 보인다고 피스 나우는 분석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이스라엘 정착촌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하지만 친(親) 이스라엘 행보를 노골적으로 보여온 트럼프 정부의 정책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2018년부터는 수치상으로도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피스 나우는 밝혔다.
실제로 트럼프 집권 2년 차인 2018년 1월부터 9월까지 서안 정착촌 건설 건수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2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예정된 건설계획은 더욱 급증했다. 2017년 입안된 건설계획은 6천712건으로 전년의 약 2.5배에 달했다.
또 2018년에는 5천618채의 건설계획이 발표됐으며, 이 가운데 절반가량은 지난 연말 결정됐다.
트럼프 정부는 전임 오바마 정부와 달리 이스라엘의 서안 정착촌 건설을 사실상 묵인하고 있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가끔 이스라엘에 자제를 요청했지만, 지난 2년간 이스라엘의 정착촌 건설에 침묵해왔다"고 지적했다.
'피스 나우'의 정착촌 감시 프로그램 담당 하지트 오프란은 "이스라엘 정부는 미국 정부가 정착촌에 호의적인 것을 알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여기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유엔은 2016년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통해 정착촌 건설이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고 규탄한 바 있다.
아울러, 서안 정착촌 건설 급증은 백악관이 주도하는 중동 평화 계획에 대한 팔레스타인의 불신을 심화하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대변인은 "정착촌 건설과 관련한 미국의 침묵과 묵인이 이스라엘 정부에 '그린 라이트'를 허용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kind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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