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대한합기도연합회, 동여중 3학년 학생 교육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얍~" 하는 여중생의 기합 소리와 함께 팔목이 꺾인 건장한 남성이 비명을 질렀다. 호신술 교육을 받는 여중생들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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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동자중학교 3학년 9개 반 학생 282명은 지난해 12월 6일부터 21일까지 교내 체육관에서 호신술 교육을 받았다.
제주도가 대한합기도연합회 제주지부에 실용 호신술 교육을 의뢰했고 합기도 강사 6명이 매일 2시간씩 총 9회에 걸쳐 학생들을 가르쳤다.
여학생들은 멱살이나 머리를 잡혔을 때 빠져나오는 기술과 뒤쪽에서 껴안았을 때 빠져나오는 기술, 손을 잡혔을 때 뿌리치는 기술 등을 배웠다. 넘어질 때 안전하게 넘어지는 기술도 배웠다.
교육에 참여한 한 학생은 "눈높이에 맞는 수업 지도와 체험식 교육으로 위험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교육이 끝난 후 진행된 설문조사에서 학생의 92%가 '매우 만족한다'고 답했다. '안전에 관련된 더 많은 교육이 필요하다'는 응답도 92%에 달했다.
이처럼 높은 호응도는 최근 발생하는 묻지 마 살인과 폭행 등의 세태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제주에서의 1만명당 5대 범죄 발생 건수는 최근 4년 연속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당연히 체감안전도는 전국 17개 시·도 중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제주도 도민안전실은 지난해 안전정책 관련 사업을 추진하다 남은 자투리 예산 600만원을 범죄에 취약한 여학생을 대상으로 한 호신술 교육에 투입했다. 도는 올해 더 많은 예산을 투입해 호신술 교육을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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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연 도 안전정책과장은 "중학교 연합고사가 올해부터 폐지돼 학사일정에 호신술 교육을 시범적으로 도입했다"며 "계속해서 다양한 안전교육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kh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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