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언론 "중국 창어 4호, 오늘 오전 '달의 뒷면' 착륙한 듯"

입력 2019-01-03 12:57   수정 2019-01-03 16:19

홍콩 언론 "중국 창어 4호, 오늘 오전 '달의 뒷면' 착륙한 듯"
SCMP "인류 최초 달 뒷면 탐사"…미국·러시아에 '우주 굴기' 과시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지구에서 보이지 않는 달의 뒷면에 인류 최초로 중국 달 탐사선 '창어(嫦娥) 4호'가 착륙한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지난달 8일 중국 쓰촨 성 시창위성발사센터에서 창정(長征) 3호 로켓에 실려 성공적으로 발사된 창어 4호는 이날 오전 8시 45분(홍콩 시각 기준) 달 뒷면 남극 근처에 착륙한 것으로 보인다.
창어 4호의 목표 착륙 지점은 달 뒷면 남극 근처에 있는 폭 186㎞의 폰 카르만 크레이터다.
지난달 12일 달 궤도에 진입한 창어 4호는 두 차례 궤도 조정을 거친 후 지난달 30일 예정된 착륙 준비 궤도에 진입했다.
창어 4호가 무사히 착륙하면 착륙선 안에 든 무인 로봇 탐사차(로버)가 나와 본격적인 탐사 활동에 나서게 된다.
이 탐사차는 달 뒷면 남극 근처의 지형을 관찰하고 달 표면의 토양과 광물을 분석하는 것은 물론 천문 관측, 중성자 방사선 탐지, 밀폐 공간 내 식물 재배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러한 과학 활동에는 중국 내 28개 대학은 물론 네덜란드, 독일, 스웨덴,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과학자들도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만일 이번 임무가 성공한다면 비록 특정 분야이기는 하지만 중국이 그간 맹렬히 뒤쫓던 미국과 러시아를 처음으로 제치게 된다는 점에서 중국의 '우주 굴기'를 상징하는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그간 유·무인을 막론하고 달 뒷면에 착륙하려는 시도가 이뤄지지 않은 것은 지구와 달 뒷면과의 직접적인 통신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착륙선이 지구에서 보이지 않는 달 뒷면으로 들어가는 순간부터 지구와 교신이 끊어지게 된다.
중국은 지난 5월 통신 중계 위성 '췌차오(鵲橋·오작교)'를 쏘아 올리는 방식으로 이 같은 기술적 난제를 극복했다. 췌차오 위성은 달 뒷면과 지구를 동시에 바라보면서 양측 간에 정보를 교환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아울러 달 뒷면이 달의 앞면보다 운석 충돌구(크레이터)가 훨씬 더 많아 지형이 복잡하다는 점도 탐사선 착륙에 어려움을 주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창어 4호는 산처럼 돌출한 지형과 충돌을 막고자 수직에 가까운 궤도로 착륙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은 "만약 성공한다면 이번 임무는 달 탐사의 가장 중요한 분야 중 하나에서 중국의 우주 프로그램을 선도적 지위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은 나아가 2020년까지 창어 5호를 발사해 달 표면을 탐사하고 샘플을 채취한 후 탐사차와 착륙선을 모두 지구로 귀환시키는 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이다.
[로이터제공]
ss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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