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물담배가 당뇨와 비만의 발병 위험을 크게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처음 공개됐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일(현지시간) 브라이턴 앤드 서식스 의대 연구팀의 실험 결과를 인용해 비흡연자와 비교할 때 물담배를 피운 흡연자가 체중이 늘고 당뇨병에 걸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 실험은 물담배의 부작용에 관한 연구 중 가장 큰 규모였으며, 모두 9천840명이 연구에 참여했다.
전체 참가자 가운데 6천742명은 비흡연자였고 976명은 금연자, 864명은 담배 흡연자였다. 나머지 1천67명은 물담배 흡연자였으며 41명은 담배와 물담배를 모두 피웠다.
연구 결과 비만, 대사증후군, 2형 당뇨병(몸의 인슐린 저항성이 커져 호르몬이 원활하게 작용하지 않는 형태), 이상지질혈증 등은 모두 담배보다 물담배와 상관관계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의 고든 펀스 교수는 "물담배를 한번 피우는 것이 담배 한 갑 이상을 피우는 것과 맞먹을 수 있으며, 흡입한 독성물질은 그보다 훨씬 많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물담배가 비만·당뇨와 관련이 있는 이유는 불명확하다"며 연기에 포함된 독소가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는 염증 반응을 자극하거나, 물담배 흡연이 체중 증가를 야기하는 사회적 행위와 관련이 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펀스 교수는 "일부 암에 대한 물담배의 위험성은 이미 입증됐으며, 심혈관 질환과의 관련성도 드러나고 있다"며 건강 정책 측면에서 볼 때 물담배 흡연과 담배 흡연이 다르게 취급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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