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달 탐사 후발국에서 신기록 보유국으로(종합)

입력 2019-01-03 21:16  

중국, 달 탐사 후발국에서 신기록 보유국으로(종합)
2004년 달 탐사 프로그램 가동 후 급성장…5년새 달의 전후면 착륙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의 달 탐사선 '창어(嫦娥) 4호'가 3일 세계 최초로 지구에서 보이지 않는 달의 뒷면에 착륙한 것은, 중국이 달 앞면에 탐사선을 착륙시킨 지 5년여 만이다.
달 탐사 분야의 후발주자인 중국은 미국과 옛 소련이 냉전 시대 떠들썩했던 달 탐사 경쟁을 끝낸 지 30년 정도가 지난 2004년에야 국가항천국 산하에서 달 탐사 프로그램 가동에 들어갔다.
中 창어4호, 인류 최초 '달의 뒷면' 착륙 성공…우주굴기 과시 / 연합뉴스 (Yonhapnews)
중국은 이후 2007년 10월 24일 자체 제작한 달 탐사선 창어 1호 발사에 처음 성공한다.
중국 고대신화에 나오는 달의 여신에서 이름을 딴 창어 1호는 달 주위를 비행하면서 고해상도의 달 사진을 찍는 데 성공했다.
창어 1호는 달 표면에 충돌, 소멸하기 전까지 494일간 달 탐사 임무를 수행하면서 1.37테라바이트에 이르는 자료를 전송, 중국 최초로 완전한 달 사진을 제작할 수 있게 했다.
중국은 3년 뒤인 2010년 10월 1일 창어 2호를 쏘아 올렸다.
창어 2호는 창어 1호와 달리 지구 궤도를 먼저 돌지 않고 바로 지구-달 경계 궤도에 도착함으로써, 위성이 소모하는 에너지를 줄이는 등 로켓 설계상 중요한 돌파구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중국은 또 2013년 12월 14일 창어 3호가 달 착륙에 성공하면서 '세계 3대 우주 강국'으로서 명함을 내밀게 된다.
당시 무인 우주선을 달 표면에 무사히 착륙시킨 나라는 미국과 러시아(구소련)뿐이었다.
창어 3호의 달탐사로봇 '옥토끼'(玉兎·중국명 '위투')는 972일이란 세계 최장의 달 탐사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후 중국은 달 뒷면 탐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구와 달 뒷면의 직접 통신이 안된다는 장애는 지난해 5월 21일 통신 중계 위성 '췌차오(鵲橋·오작교)'를 쏘아 올리는 방식으로 극복했다.
이후 지난달 8일 중국 쓰촨성 시창위성발사센터에서 창어 4호를 쏘아 올려 달 뒷면에 성공적으로 착륙시킨 것이다.
중국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2020년까지 창어 5호를 발사해 달에 착륙시켰다가, 샘플을 수집해 지구로 귀환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장기적으로 로봇을 이용한 달 탐사 기지를 건설하고 달에 우주인을 착륙시키는 단계를 거쳐, 유인 달 기지를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한편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는 이날 창어 4호의 달 뒷면 착륙을 알리는 호외를 발행했다.
인민일보는 호외 맨 앞면에 창어 4호가 촬영해 전송한 달 뒷면 사진을 큼지막하게 싣고 "인류 최초! 창어 4호가 달 뒷면 착륙에 성공했다"고 적었다.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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