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보위원에 보고…"조 대사대리 부부 작년 11월 공관 이탈해 잠적"
"임기만료 앞두고 이탈…75년생 44세에 고위층 출신성분 아냐"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한지훈 김보경 이슬기 기자 = 국가정보원은 3일 망명설이 도는 조성길 이탈리아주재 북한대사대리가 이탈리아 안에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을 만나 "조 대사대리에 대한 신변 보호를 하고 있다면 이탈리아 당국이 하고 있을 가능성이 제일 크다"면서 이같이 보고했다고 정보위원들이 전했다.
이날 보고는 서동구 국정원 제1차장이 여야 의원들의 사무실을 방문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국정원은 "조 대사대리 부부가 같이 공관을 이탈해 잠적한 상황"이라며 "이탈 시기는 조 대사대리 임기인 2018년 11월 말에 앞선 11월 초"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 대사대리는 2015년 5월 3등 서기관으로 부임한 뒤 1등 서기관으로 승진했다고 알려져 있다"며 "조 대사대리 위의 참사관은 농업 관련 참사관이어서 조 1등 서기관이 대사대리를 맡고 있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주이탈리아 북한대사관 구성은 3등 서기관, 2등 서기관, 1등 서기관, 참사관, 공사, 대사로 분류되는데, 1등 서기관은 실무 외교관"이라며 "조 대사대리는 실무자라고 한다"고 덧붙였다.
국정원은 "조 대사대리는 75년생, 44세"라며 "북한이 미사일을 쏜 이후 아그레망(외교사절에 대한 주재국 정부의 부임 동의)이 나오지 않아 대사대리가 된 것"이라고 밝혔다.
국정원 "조성길 北대사대리 부부, 작년 11월초 공관 이탈해 잠적" / 연합뉴스 (Yonhapnews)
조 대사대리의 출신성분에 대해서는 "파악이 되지 않았다"면서도 부모가 고위층은 아니라고 말했다.
국정원은 "조 대사대리가 잠적한 후 두 달간 (조 대사대리와) 연락을 취했거나 받은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조 대사대리의 가족관계에 대해서도 "아이들과 같이 움직였다 해도 말할 수 없고, 그렇지 않았다고 해도 말할 수 없다"며 "신변 보호를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조 대사대리의 잠적 이유에 대해서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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