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다시 2,000선 붕괴…새해 증시 불안감 확산

입력 2019-01-03 17:38  

코스피 다시 2,000선 붕괴…새해 증시 불안감 확산
'1월 효과' 기대감 약화…"1,950선 지지력 테스트"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 코스피가 새해 초부터 2,000선이 무너지며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6.30포인트(0.81%) 하락한 1,993.70으로 장을 마쳤다.
이로써 코스피는 2개월여 만에 2,000선을 내주고 종가 기준으로 2016년 12월 7일(1,991.89) 이후 약 2년 1개 월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코스피는 새해 첫 거래일인 전날에도 1.52%나 떨어져 이틀 연속 미끄럼을 탔다.
수출 등 기업 실적 부진 전망에 중국 제조업 지표의 하락, 미국의 경기둔화 우려 등 국내외 악재가 투자심리를 짓누르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특히 2일(현지시간) 애플이 중국 내 판매 부진을 이유로 분기 실적 전망치를 크게 낮추자 반도체를 비롯한 정보기술(IT) 업종을 중심으로 증시의 낙폭이 커졌다.
이와 관련해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제조업 지표 부진으로 경기둔화 우려가 확산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됐다"며 "애플의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기업이익 추정치가 지난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당시를 제외하면 유례가 없는 수준으로 하향 조정을 지속하고 있다"며 "성장률 둔화와 통화정책 관련 불확실성도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김형렬 교보증권[030610] 리서치센터장은 "작년 4분기의 경제 지표가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상황에서 애플의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이 국내 IT기업들에 대한 불안감을 키웠다"며 "다음 주에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미중 무역협상도 협상 초입에 각종 잡음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우며 저가 매수세를 약화시켰다"고 분석했다.
결국 '1월 효과'에 대한 증권가의 기대감도 약화되는 추세다. 1월 효과란 새해 기대심리와 기관투자자의 포트폴리오 재조정 등으로 1월에 주가가 오르는 경향을 보이는 것을 뜻한다.
앞서 주요 증권사들은 올해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밴드)의 하단으로 1,850∼1,950을, 상단으로는 2,350∼2,400을 각각 제시한 바 있다.
올해 코스피가 1,900~2,400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한 한국투자증권의 윤희도 센터장은 당분간 코스피가 약보합권을 이어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쳤다.
그는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경제 지표 둔화가 예상되는 데다 기업 실적 모멘텀도 기대하기 힘들다"며 "다만 경기 부진이 지속할 경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펼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올해 코스피 밴드로 1,850~2,350을 전망한 신한금융투자의 양기인 센터장은 "기업이익의 추정치가 계속 하향되는 국면에서 증시가 빨리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코스피는 당분간 1,950선에서 지지력을 테스트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김형렬 센터장은 "현재 경기침체 우려 등 비관적 시각이 압도적이지만 이는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돼 있다"며 "현재 하락세는 추세라기보다는 변동성 상황에 가깝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작년 및 올해 우리 기업의 실적 전망 등을 고려하면 한국 증시가 인정받을 수 있는 지수는 현재보다는 조금 더 높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jh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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