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지난달 8일 발사된 중국의 달 탐사선 '창어(嫦娥) 4호'가 3일 달의 뒷면에 인류 최초로 착륙하는 데 성공했다. 달은 자전과 공전 주기가 같아 뒷면이 지구에서는 안 보인다. 이 때문에 달 뒷면은 지구와 통신이 끊어져 착륙이 어려운 곳이다. 달의 뒷면이 앞면보다 험준하다는 점도 착륙엔 걸림돌이었다. 창어 4호의 달 뒷면 착륙은 이런 점에서 1968년 미국의 아폴로 11호에 탔던 닐 암스트롱이 달에 발을 내디딘 지 반세기 만에 이뤄진 쾌거라고 할만하다.
2013년 달 앞면 착륙을 이룬 중국은 달 뒷면 착륙에서 미국과 러시아를 제침으로써 '우주굴기'를 세계에 과시했다. 중국은 무인 로봇 탐사차를 이용해 달 뒷면 지형을 탐색하고 식물 재배 등 여러 실험도 할 예정이라고 한다. 중국은 2020년까지 창어 5호를 발사해 달 표면을 탐사한 뒤 탐사차와 착륙선을 지구로 귀환시키는 계획도 추진 중이다. 그동안 미국과 러시아가 주도해온 우주 경쟁에 중국이 거세게 도전하는 셈이다.
우주 탐사 선두를 고수하는 미국의 행보도 눈에 띈다. 미항공우주국(NASA)은 2일(현지시간) 탐사선 뉴허라이즌스호가 촬영한 태양계 최외곽 소행성인 '울티마 툴레'의 사진을 공개했다. 지구로부터 약 65억km 떨어진 울티마 툴레의 근접 사진이 촬영된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 뉴허라이즌스호는 발사 13년 만인 새해 첫날 울티마 툴레의 3,500㎞ 거리에 접근, '가장 먼 곳을 여행한 탐사선'이라는 역사를 새로 썼다. 미국은 소행성이나 화성은 물론 태양 탐사도 벌이고 있다.
세계 주요국의 달 탐사 경쟁은 뜨겁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17년 12월 서명한 행정명령을 통해 1972년 이후 중단한 달 탐사를 재개하라고 지시했다. 러시아와 일본은 2030년까지 달에 유인우주선을 착륙시키거나 보낸다는 계획이고, 유럽우주기구(ESA)는 달기지인 '문빌리지' 건설 청사진을 갖고 있다. 인도는 이달 말에 달 탐사 위성인 찬드리안 2호를 발사할 계획이다.
우주항공 산업은 핵심 미래산업으로 꼽힌다. 우주에는 다양한 자원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우리나라도 미래 준비 차원에서 우주 진출에 힘을 쏟아야 한다. 하지만 우주항공 분야에서는 우리나라와 핵심 국가 간의 기술 격차는 크다. 미국, 러시아, 중국 등 9개국은 자력으로 인공위성을 발사해 각종 용도에 활용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작년 11월에야 75t급 국산 엔진을 장착한 시험발사체 발사에 성공했을 뿐이다. 정부가 2030년 달 착륙을 목표로 제3차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을 차질없이 진행하려면 기술력 끌어올리기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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