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T 사장 "토종 OTT 6월내 출범…2천억 투자 유치할 것"

입력 2019-01-03 18:04   수정 2019-01-03 19:03

박정호 SKT 사장 "토종 OTT 6월내 출범…2천억 투자 유치할 것"
"국내 콘텐츠 제작사에 투자 개방…절대적 공동 경영"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박정호 SK텔레콤[017670] 사장은 "지상파 3사와 공동으로 대표 토종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6월까지 출범시키겠다"고 3일 밝혔다.
박 사장은 이날 오후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SKT와 지상파 3사간 '동영상 플랫폼 공동사업 양해각서(MOU) 체결식'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6월 동남아 시장에 진출하도록 준비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SKT와 지상파 3사는 이날 SK브로드밴드의 OTT '옥수수'(oksusu)와 지상파 3사의 공동 출자 콘텐츠연합플랫폼 '푹'(POOQ)을 통합해 신설 법인을 출범시키기로 합의했다.
회원 수 946만명의 옥수수와 유료가입자 68만명인 푹이 합쳐지면 고객 수가 1천만명을 넘어선다.
업계에서는 상호 실사가 조기에 이뤄지면 4월초에 본계약이 체결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박 사장은 "신설 OTT에 2천억원을 투자받을 생각"이라며 "훅(Hooq)과 싱텔(싱가포르텔레콤) 등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푹 자본금 127억원의 16배에 달하는 투자금이 조달되면 초대형 콘텐츠에 대한 투자가 가능할 전망이다.
박 사장은 "폐쇄형 시스템이 아니라 국내 콘텐츠 제작업체 어디라도 투자할 수 있는 개방형으로 운영할 것"이라며 "기획사나 소자본 투자 참여도 허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신설 OTT는 절대적으로 공동 경영할 것"이라며 방송권 장악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일각에서는 SKT와 지상파 3사가 통합으로 신설 OTT의 지분율을 7대 3 정도로 나눈 뒤 푹의 유료가입자가 300만~400만명으로 늘어나면 SKT의 지분율을 50%나 그 이상으로 높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박 사장은 옥수수와 푹 간 통합 이유에 대해 "K-콘텐츠가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가 필요해 방송사들의 노력에 가세하기로 한 것"이라며 "자본과 마케팅, 플랫폼, 디지털 기술을 방송사의 콘텐츠에 융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반도체에 투자해 우리나라 먹거리를 만든 경험이 있다며 우리나라는 신바람 문화가 있어 반도체 외에도 노래 등 콘텐츠도 중요한 역량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우리 움직임을 해외에서도 중요하게 보고 있다"며 "영국 방송플랫폼이 개방 후 1년 만에 다 죽고 넷플릭스가 80% 이상을 차지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박 사장은 종합유선방송(SO) 인수 가능성과 관련, "신설 OTT는 미래의 변화지만 SO는 현재의 일"이라며 "SO들이 힘들어하고 있고 시장이 원하기 때문에 우리가 (인수)할 수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옥수수와 푹 간 통합 작업에도 케이블TV 인수 시장에서 발을 빼지는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harris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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