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문화재계 열쇳말은 3·1운동과 가야

입력 2019-01-04 06:00  

올해 문화재계 열쇳말은 3·1운동과 가야
3·1운동 임시정부 100주년 맞아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등 기획전
국립중앙박물관 28년만 가야展…만월대 비롯 남북 교류도 주목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정아란 기자 = 올해 문화재계는 3·1운동과 가야를 화두로 그 어느 때보다 바쁜 한 해를 보낼 전망이다.
상반기에는 주요 기관마다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전시를 연다.
국정과제로 지정된 지 3년 차에 접어든 가야문화권 연구·복원이 어떠한 성과를 낼지도 기대를 모은다. 개성 만월대 발굴을 비롯한 문화재 교류가 남북관계 변화에 따라 어떻게 뻗어 나갈지도 관심사다.



◇ 3·1운동 임시정부 수립 기념전 풍성
2∼9월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는 3·1운동부터 4·11 임시정부 수립, 8·15 광복까지 아우르는 대형 전시가 열린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과 국가기록원이 함께 마련한 전시는 많이 알려진 독립운동가나 임시정부 요인보다 '보통 사람들' 독립운동에 초점을 맞춘다. 3·1운동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한 재판 판결문 원본도 대거 전시에 나온다.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각지에서 일어난 3·1운동 최대 거점 서울과 평양의 양상을 비교하는 전시를 준비 중이다.
문화재청은 역사적 상징성이 있는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2월 26일부터 4월 21일까지 최근 문화재로 등록한 일제 주요감시대상 인물카드, 임시정부 건국강령 초안 진본과 복제품, 일제강점기 사진을 선보인다.
조선 왕실과 대한제국 황실 문화재를 전문으로 하는 고궁박물관에서도 3·1운동 발발에 영향을 준 고종 승하를 주제로 한 소규모 전시를 기획했다.



◇ 가야 조사·연구 가시화 기대…남북 문화재 교류도 주목
가야문화권 조사·정비·복원 사업이 2017년 정부 국정과제가 되면서 지난해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학계에서는 '가야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3년 차인 올해는 가야 재조명 사업이 본격적으로 가시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 등은 1.8km 길이 구릉에 가야 무덤 1천여 개가 밀집한 함안 말이산 고분군과 인근 추정 아라가야 왕성지 발굴·조사를 이어간다. 김해 봉황동 유적과 창녕 교동 고분군도 발굴할 계획이다.
12월 초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대규모 가야 전시가 열린다. 국립중앙박물관 가야전은 1991년 가야 유물 400여점을 소개한 '가야문물대전' 이후 28년 만이다.
국립중앙박물관 측은 "'가야문물대전' 이후 쌓인 가야 고고학 성과가 상당한데 그동안 이러한 성과를 공유할 자리가 좀처럼 없었다"며 "이전에는 고고학에 집중했다면 이번에는 가야 역사를 집중 조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양 루트를 통해 발전한 가야를 알리고자 한다"며 "전시가 끝나면 일본 국립박물관 두 곳에서 기획전을 통해 가야 유물을 소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남북 문화재 교류도 학계뿐 아니라 대중 관심사다.
고려 궁궐터로 금속활자 등이 출토된 개성 만월대 공동 발굴조사는 2015년 이후 남북관계가 악화하면서 중단됐다가, 한반도 해빙무드에 따라 작년 10월 재개됐다. 1차 조사는 50일간 진행됐으며, 다음 달 2차 조사가 예정됐다.
남북관계 변화에 따라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 '대고려 918·2018 그 찬란한 도전'에 북한 소재 왕건상이 '막판' 합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화룡점정이라고 할 만한 왕건상 대여를 요청한 박물관은 현재 자리를 비워둔 채 전시를 진행 중이다.



air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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