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외무 "러시아 지지에 시리아 아사드 정권 당분간 지속"

입력 2019-01-04 00:29  

英 외무 "러시아 지지에 시리아 아사드 정권 당분간 지속"
"러시아, 영향력 갖게 됐다면 시리아 평화 위한 책임도 져야"
"IS 참수조직 '비틀스' 조직원 신병 처리 올해 해결돼야"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제러미 헌트 영국 외무장관은 3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지지 때문에 당분간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정권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은 시리아에서 2011년 내전이 발생하자 다른 동맹국들과 함께 반군을 지지해왔다.
특히 아사드 대통령이 자국민에 화학무기 등을 사용하자 체제 정당성에 문제가 있다며 물러나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사흘 일정으로 싱가포르 등 아시아를 방문 중인 헌트 장관은 이날 스카이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시리아 문제와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헌트 장관은 "아시다시피 영국의 오래된 입장은 아사드 정권으로는 지속되는 평화를 가질 수 없다는 것"이라며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그(아사드)는 당분간 자리를 지킬 것이다. 이는 러시아가 그를 지지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헌트 장관은 "러시아는 아마도 (이 지역에서) 영향력을 갖게 됐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면서 "그러나 그들에게 말하고 싶은 것은 책임도 함께 가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리아에 개입한다면 이곳에서 진정한 평화가 자리 잡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아사드 정권이 자국민에게 화학무기를 사용하지 않도록 하는 것을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헌트 장관은 극단주의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살해전담조직 '비틀스' 조직원 2명의 처리 문제도 올해 안에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영국 출신으로 비틀스 조직원이었던 알렉산더 코테이와 샤피 엘셰이크는 지난해 1월 시리아에서 체포돼 친미 시리아민주군(SDF)에 억류돼 있다.
비틀스는 서방 인질 27명을 참수하고 수많은 다른 인질과 포로들을 고문하는 등 IS의 악명높은 참수·고문 조직이다.
영국의 유명밴드 비틀스처럼 4명으로 구성된 데다 조직원들의 강한 영국식 억양 때문에 비틀스라는 별칭을 얻었다.



최근 미군이 시리아 철수를 결정하면서 쿠르드족이 억류하고 있는 IS 조직원들이 풀려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헌트 장관은 "이 문제가 다음달이나 그다음달 안에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쿠르드족이 억류하고 있는 IS 죄수들 문제는 질서 있는 철수의 일환으로 해결돼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헌트 장관은 다만 코테이와 엘셰이크가 다시 영국으로 돌아올 가능성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이들은 현재 영국 시민권이 취소된 상태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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