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13년간 세계 오지 돌며 구호·봉사 권기정씨

입력 2019-01-04 10:19  

[사람들] 13년간 세계 오지 돌며 구호·봉사 권기정씨
제8회 이태석 봉사상 수상…귀국해 협동조합 만들어 시민운동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13년 넘게 아프리카와 동남아 등지에서 구호·개발 전문가로 활동한 권기정(44)씨가 제8회 이태석 봉사상을 받는다.
부산사람이태석기념사업회는 올해 이태석 봉사상 수상자로 권기정 개발협력 협동조합 '빙고' 대표를 선정했다고 4일 밝혔다.
권 대표는 한양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2001년부터 세계 오지를 돌며 구호·개발 전문가로 활동해왔다.
그가 거쳐온 나라는 아프가니스탄, 르완다, 스리랑카, 파키스탄, 네팔. 에티오피아, 이집트, 아이티, 남수단 등이다. 전쟁과 질병, 빈곤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가들이다.
권 대표는 이곳에서 긴급구호와 지역개발 활동을 펼쳤다.
그는 "10년 넘게 재난과 구호현장에서 활동하다가 몇 년 전에 한국으로 돌아왔다"며 "평범하지 않은 길을 걸어온 자신을 응원하고 생사고락을 같이한 동료와 아내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권 대표가 마지막으로 인연을 맺은 나라는 남수단으로, 이곳은 '울지마 톤즈'로 알려진 이태석 신부가 마지막 순간까지 의료봉사를 하던 곳이다.
그는 2012년 세계에서 제일 가난한 나라로 내전 위험이 높아지던 남수단에 들어갔다.
남수단에서는 180명 고아와 1천여 명의 학생들, 지역주민 등과 함께 지역 재건사업을 벌였다.

하지만 2년여 만에 결국 내전이 발생하면서 현지 직원과 지역주민을 그대로 둔 채 현장에서 철수해야 했다.
권 대표는 "2년여에 걸친 노력이 물거품이 될까 절망과 힘든 시간을 겪었다"며 "한국에 들어온 지 20여 일만에 속해 있던 단체를 설득해 남수단으로 돌아갔고, 남수단과 우간다 국경에서 긴급구호 활동을 재개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다행히 흩어졌던 직원들과도 무사히 만나 이재민과 난민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다시 1년 넘게 펼칠 수 있었다.
권 대표는 이후 오랜 현지 활동을 접고 귀국해 교육을 주제로 하는 '협동조합 빙고'를 설립해 운영 중이다.
그는 "빙고에서 하는 세계시민 운동은 공감하고 협력하고 연대하는 시민운동"이라며 "바른 소비와 지출을 통해 제 3세계 사람들과 공존하고 협력하며 세계시민으로서 책임과 권리를 배우고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1년만 한국에 머물렀다가 다시 현장으로 복귀하려던 권 대표는 "4년이 지났지만, 개인적으로는 늘 현장으로 돌아가서 활동하는 것을 꿈꾸고 있다"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현장 주민이 지역개발의 주체가 돼 자신들이 계획하고 시행하는 발전모델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태석 봉사상은 아프리카 남수단 톤즈에서 헌신적인 봉사활동을 펼치다 숨진 부산 출신 이태석 신부를 기억하고 그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제정됐다.
올해 시상식은 9일 오후 5시 부산시청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josep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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