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충곤 군수 "주민이 반대하는 만큼 축산 단지 건립을 철회하겠다"
(화순=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전남 화순군이 주민 반발로 스마트 축산 ICT(Information&Communication Technology) 단지 조성 계획을 포기했다.
4일 화순군에 따르면 구충곤 군수는 2일 군청 앞에서 열린 사업 철회를 요구하는 동면 주민들의 집회에서 철회 의사를 밝혔다.
구 군수는 이 자리에서 "주민들이 반대하는 만큼 동면에 축산 단지를 건립하는 것을 철회하겠다"고 약속하고 심려를 끼쳤다며 사과했다.
그는 지난달 14일 동면 주민과의 간담회에서도 주민들이 반대하면 사업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구 군수가 직접 사업 철회를 공언하면서 사업 추진은 없던 일이 됐다.
화순군은 동면 운농리 33만6천㎡ 부지에 축사 50동, 가축분뇨처리시설 1동 등을 갖춘 스마트 축산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었다.
농림축산식품부 공모 사업인 스마트 축산 단지는 단지 내 여과 필터, 분뇨 정화시스템 등을 갖추고 모든 과정을 자동화해 악취 발생을 막고 분뇨를 자원화하는 게 핵심이다.
군은 예정 사업 부지가 분지형으로 악취가 확산하지 않는 지형적 구조이고, 민가·도로와 떨어져 있어 민원 발생 가능성이 작은 점 등을 들어 최적 부지로 정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마을에 돼지 축사가 있어 수년간 악취 등으로 고통을 받았고 환경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반발해왔다.
화순군 관계자는 "친환경 시설인 점을 강조해 주민 동의를 얻으려고 했지만, 환경문제에 대한 우려가 커 사업 추진이 어렵게 됐다"며 "토지매입비로 편성한 19억원은 불용 처리하든지 다른 곳에 쓰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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