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중간선거 앞두고 경쟁후보 제거 시도 잇달아 당국 긴장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지난해 말 발생한 필리핀 국회의원 총격 피살 사건의 배후로 오는 5월 중간선거에서 경쟁할 지방 도시 시장이 지목됐다.
4일 인콰이어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필리핀 경찰은 필리핀 중북부 알바이주에 있는 다라가시의 칼윈 시장을 로델 바토카베 하원의원 살인 혐의로 입건했다.
다라가시 시장선거 후보로 등록한 바토카베 의원은 지난해 12월 22일 자선행사를 마치고 차에 타려다가 괴한 2명이 쏜 총탄에 맞아 숨졌다. 당시 경호하던 경찰관 1명도 목숨을 잃었다.
현지 경찰은 재선을 노리는 칼윈 시장이 바토카베 의원을 암살하려고 지난해 9월 전직 군인 등 6명을 고용했다고 밝혔다.
또 칼윈 시장이 이들에게 500만 페소(1억725만원)를 주기로 하고 총기와 오토바이 구매 등을 위해 25만 페소(536만원)를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칼윈 시장은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필리핀에서는 오는 5월 13일 상원의원 절반과 하원의원 전원, 지방자치단체장을 선출하는 대규모 중간선거를 앞두고 경쟁 후보를 제거하려는 시도가 잇달아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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