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왕이, '아프리카 채무' 논란에 "중국 책임 아니다"

입력 2019-01-04 13:37  

中 왕이, '아프리카 채무' 논란에 "중국 책임 아니다"
서방국가들 겨냥 "누가 채무 야기했는지 아프리카인은 알 것"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아프리카 채무 문제에 대한 중국 책임론을 정면으로 부인했다.
이는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책이 일부 아프리카를 빚더미에 앉게 했다며 미국이 압박의 수위를 높이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4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아프리카를 순방 중인 왕이 국무위원은 3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 외무장관과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이런 입장을 표명했다.
왕이 국무위원은 중국과 아프리카의 협력은 개발도상국 간 경제 협력의 모범이라면서 "중국은 아프리카 발전을 돕는다는 게 일관된 마음"이라고 밝혔다.
왕 국무위원은 중국의 지원과 협력이 아프리카 경제 및 사회 발전, 민생 개선에 큰 역할을 했으며, 아프리카 각국의 환영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일부 아프리카 국가들이 재정난을 겪어 중국은 이를 매우 중시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아프리카와 운명을 같이하는 친구로서 필요하면 구원의 손길을 보내길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최근 일부 인사들이 아프리카 채무 문제를 조작하고 심지어 중국에 책임을 돌리려 하고 있다"면서 "이는 사실이 아니고 아프리카 국가들로부터 인정받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왕이 국무위원은 미국 등 서방국가들을 겨냥해 "아프리카 채무 문제는 역사적으로 내려온 것으로 오늘에야 나타난 게 아니고 중국이 만든 것도 아니다"면서 "채무 문제를 처음 발생시킨 사람이 누구인지 아프리카 사람과 일부 국가는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중국과 아프리카의 협력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지침에 따라 어떠한 조건도 걸지 않고 해당국의 법률과 시장 규칙을 지키고 있다면서 "국제사회가 아프리카에 대한 지원과 투입을 확대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앞서 주중 미국대사관은 지난해 하버드대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의 대규모 아프리카 원조로 아프리카 국가들이 채무 함정에 빠질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다.
일례로 스리랑카 정부는 남부 함반토타 항을 중국으로부터 돈을 빌려 조성했지만 빚을 갚지 못하자 항구 운영권을 99년간 중국에 넘겨줬다.
아프리카 동부의 지부티는 2017년 대외채무가 국내총생산(GDP)의 100%에 이르면서 중국에 해군기지 건설을 승인했다.
president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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