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이 시끌벅적"…글로벌 '산천어축제' 내일 개막

입력 2019-01-04 14:32   수정 2019-01-04 14:40

"화천이 시끌벅적"…글로벌 '산천어축제' 내일 개막
얼음낚시·맨손잡기 이색체험 풍성…외국인 전용 낚시터·자유여행가 유치
매년 겨울 2만7천 산골도시→100만 축제도시 탈바꿈

(화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글로벌 축제'로 성장한 2019 산천어축제가 5일 개막해 27일까지 23일간 강원도 화천군 화천읍 화천천에서 펼쳐진다.

올해 16회째를 맞는 산천어축제는 인구 2만7천 명에 불과한 작은 산골도시를 세계적인 축제도시로 만들었다.
최전방 접경지역 '혹한'이 얼게 만든 2.1km 화천천은 매년 겨울만 되면 산천어 '손맛'을 보려는 관광객 100만 명 이상이 찾는 축제 무대로 변모한다.
축구장 24개 달하는 얼음 벌판에 뚫린 2만여개의 얼음구멍으로 낚싯대를 드리운 '구름 관중'은 세계 유수 언론의 단골 뉴스다.
관광객이 유혹하는 먹잇감과 산천어 사이에서 벌어지는 '밀당 쇼'는 이색적인 독특한 한국 겨울축제를 연출하기에 충분하다.
또 피부를 파고드는 한파에도 아랑곳없이 얼음 벌판에 엎드려 지름 약 20m 얼음구멍에 얼굴을 바싹 갖다 댄 장면은 해외 토픽감이다.
여기에 반소매와 반바지 차림으로 차가운 얼음물에 들어가 잡는 맨손잡기 체험이 뉴스를 더 풍성하게 만든 또 하나의 주역이다.

산천어축제는 2003년 겨울, 영하 20도까지 치닫는 산골 마을 추위에다 청정 계곡에 사는 '산천어'를 접목해 탄생했다.
접경지역 규제로 보존된 청정 자연과 혹한의 날씨를 갇혀 있던 '군사도시'를 역발상으로 변화를 끌어낸 것이다.
산천어는 물이 맑고 연중 20도를 넘지 않는 1급수 맑은 계곡에 사는 냉수성 토종 민물고기다.
축제 초기 송어와 유사한 산천어에 기대보다는 우려가 컸다.
하지만, 무게 250∼500g에 달하는 산천어를 낚아 올릴 때 느껴지는 묵직한 손맛은 특이한 매력을 발산했다.
축제 기간(23일) 모두 190t에 달하는 산천어가 전국 9곳의 양식장에서 길러져 화천천에 방류된다.
국내 양식 산천어의 80% 이상이 이맘때 화천으로 집결하는 셈이다.

산천어축제는 낚시와 맨손잡기 체험뿐 아니라 썰매 타기, 창작썰매 콘테스트 등 70여개 프로그램이 23일간 이어진다.
산천어축제는 첫해(2003년) 20만여 명에 불과했지만, 4회째인 2006년부터 매년 1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아 국내 대표 겨울축제로 성장했다.
2008년 우수축제, 2010년 최우수축제로 성장을 거듭해 2014년부터 5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 축제에 선정됐다.
올해는 화천산천어축제가 처음으로 정부의 글로벌 육성축제로 한 단계 체급을 올리게 됐다.
글로벌 축제에 걸맞게 일찌감치 해외에 잇따라 소개돼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특히 2011년 미국 유력 방송사가 화천산천어축제를 '세계 겨울철 7대 불가사의'로 소개, 축제 관심이 더 높아졌다.

화천군은 일찌감치 외국인이 찾는 겨울축제에 초점을 맞춰 해외 마케팅에 집중했다.
10여 년 전부터 눈과 얼음이 없는 동남아시아에 주목했다.
현지 메이저 여행사와 긴밀한 파트너십을 구축, 태국어와 중국어(번체) SNS 계정을 운영하며 현재 팔로워 3만여 명 이상을 확보했다.
실제로 동남아시아 여행사들이 화천산천어축제를 포함한 여행 관광상품을 내놓고 있다.
덕분에 축제 기간 찾은 외국인 관광객도 2017년 처음 10만 명을 넘어선 데 이어 지난해 11만 명 이상을 기록했다.
세계축제협회(IFEA)는 2013년 미국에서 열린 축제도시 시상식에서 화천군을 인구 5만 이하 축제도시로 선정하기도 했다.
아울러 화천군은 2006년부터 격년제로 열리는 세계겨울도시시장회의(WWCAM)의 회원도시다.
중국, 캐나다, 미국 등 9개국, 20여개 겨울도시가 참여하는 WWCAM에서 화천산천어축제는 중국 하얼빈 빙등제, 일본 삿포로 눈축제, 캐나다 윈터카니발과 함께 세계 4대 겨울축제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세계적인 축제와 눈높이를 맞추고자 교류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산천어축제 사전 이벤트로 지난달 22일 개막한 '세계최대 실내얼음조각광장'이 대표적이다.

얼음 제작에 하얼빈 빙등제 전문가 그룹이 참여해 최고 수준의 빙설 예술품을 선보이고 있다.
'산타의 고향' 핀란드 로바니에미시의 산타우체국도 화천에 대한민국 본점을 개설해 축제를 풍성하게 한다.
화천산천어축제는 해외 자유여행가(F·I·T ) 유치에도 집중할 예정이다.
자유여행 시장이 늘어나는 데다 유치 경쟁이 덜한 블루오션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화천군은 2019 산천어축제에 방문을 신청한 자유여행가 수를 현재 3천99명으로 집계했다.
지난해 1천723명에 비해 약 80% 늘어났다.
화천군은 관광객이 보다 쉽게 축제장을 찾을 수 있도록 서울을 오가는 셔틀버스와 외국인 전용 낚시터, 구이 터를 운영한다.
지역에서 체류할 수 있도록 밤낚시를 운영하고, 숙박하면 입장권을 주는 이벤트는 덤이다.
이밖에 화천읍 도심에 내걸린 2만7천개의 등(燈)에서 야간에 화려한 불을 밝히는 선등거리를 조성했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앞으로 동남아시아 시장은 물론 아랍권에 축제를 알리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늘려 글로벌 축제에 걸맞은 축제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ha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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