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론] 세계경제 불안에 철저히 대비하자

입력 2019-01-04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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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론] 세계경제 불안에 철저히 대비하자

(서울=연합뉴스) 세계 증시가 불안하다. 3일 미국 뉴육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2.83%, 나스닥종합지수는 3.04% 각각 급락했다. 독일과 프랑스 주가도 1.5% 이상의 하락률을 나타냈다. 4일 일본 닛케이지수도 2%대의 폭으로 떨어졌다. 미국의 애플이 1분기 실적 전망치를 낮췄는데, 이는 중국 경기 둔화 신호로 해석되면서 글로벌 주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증시가 이렇게 반응하는 것은 그만큼 세계 경제 상황이 불안하기 때문이다. 미국경기가 호황기를 끝내고 하강국면에 들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고, 중국 제조업도 위축 단계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게다가 미국-중국은 무역 전쟁을 멈추지 않고 있다.

미국과 중국경제의 불안은 한국경제에 적지 않은 부담이다. 현재 한국경제의 거의 유일한 버팀목은 수출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세계 경제의 하강은 미국의 금리 인상과 맞물리면서 한국에서 급격한 자본유출을 불러올 수도 있다. 4일 정부가 이호승 기획재정부 차관 주재로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어 글로벌 증시 불안요인을 점검한 것도 상황에 따라서는 그 파급력이 적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다.

올해 한국경제는 성장률이 2%대 초반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고, 일자리는 기대만큼 늘어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내수도 부진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세계 경제 불안은 이런 한국경제가 더욱 누를 수 있다는 점에서 걱정된다.

정부로서는 당연히 글로벌 경제의 움직임을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 대외불안이 예상보다 훨씬 강하고 빠르게 한국으로 밀려올 수 있다. 필요하면 선제 조치를 통해 우리가 입을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물론, 한국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을 강화하기 위한 경제활성화대책을 차질없이 시행해야 할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주요 인사들이 기업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는데, 현장 의견을 들어서 좀 더 과감하고 폭넓은 활성화 대책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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