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부패 정치인들, 마약왕 구스만에 마약 운반 협조 제의"

입력 2019-01-04 16:37   수정 2019-01-04 17:05

"멕시코 부패 정치인들, 마약왕 구스만에 마약 운반 협조 제의"
카르텔 핵심 간부 '엘 차포' 재판 증언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국제적 마약왕 '엘 차포' 호아킨 구스만에 대한 재판이 두 달째 접어든 가운데 구스만이 이끄는 마약밀매조직 시날로아 카르텔의 핵심 간부였던 빈센테 삼바다 니에블라가 3일 배심원단에 카르텔의 마약 운반과 뇌물 제공 등 내부 기밀을 밝혀 시선을 끌었다.
삼바다는 10여년간 카르텔의 마약 운반 및 자금 책임자를 지낸 핵심 간부로 지난 2009년 멕시코에서 체포된 후 시카고로 이송됐으며 그의 역할에 비춰 증언 내용이 관심을 끌어왔다. 미 당국은 당시 삼바다가 지금까지 미국으로 인도된 마약사범 가운데 가장 중요한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구스만의 변호인들은 재판에서 실제 시날로아 카르텔을 이끌었던 지도자는 이스마엘 '엘 마요' 삼바다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현재 행방이 묘연한 엘 마요 삼바다는 빈센테의 부친이다.
삼바다는 체포된 후 자신의 가족을 미국으로 이주시키는 조건으로 13억 달러에 달하는 자신의 재산에 대한 당국의 압류와 미 검찰에 협력하기로 동의했다.
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시날로아 카르텔의 마약 운반 책임자였던 삼바다는 이날 배심원단에 카르텔이 대량의 코카인과 메스암페타민을 콜롬비아로부터 멕시코를 거쳐 미국으로 반입하는 과정을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카르텔은 먼저 텍사스 엘파소에 거주하는 미국 시민권자를 고용, 이들에게 하루에 수차례 미국-멕시코 국경을 왕복하게 했으며 차량 내 비밀 공간에 코카인 등 마약을 숨겨 미국으로 반입했다.
또 국경을 통과한 마약은 육류를 수송하는 열차 칸 속에 숨겨져 시카고까지 운반했다고 삼바다는 밝혔다.
카르텔 조직원들은 이에 앞서 남미로부터 멕시코로 마약을 밀반입하는 데 잠수함을 이용했으며 좌표를 이용, 고속정이 공해에서 잠수함과 접선해 마약을 인수한 후 해안으로 가져오면 다시 차량편으로 안전가옥으로 운반했다고 삼바다는 밝혔다.
삼바다는 자신이 주선한 잠수함을 이용한 1회 운반량이 최소 코카인 5톤(t)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지난 2008년 멕시코 국영석유회사(페멕스) 대표들과 부패 정치인들이 구스만과 다른 카르텔들 대표들을 만나 자신들이 페멕스 유조선을 이용해 100톤의 코카인을 운반해줄 수 있다고 제의했다면서 자신이 당시 회합 수개월 후 체포됐기 때문에 이 제의가 성공적으로 이행됐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삼바다는 자신이 매월 멕시코 사법당국의 단속요원들에게 100만 달러의 뇌물을 제공했다면서 구스만이 지난 2001년 세탁물 수레에 숨어 엄중한 교도소 보안망을 뚫고 탈옥에 성공한 후 카르텔에 포섭된 단속반 고위책임자들이 구스만에 멕시코 당국의 체포 작전을 제보했다고 밝혔다.
삼바다는 구스만이 탈옥 후 자신에게 세탁 수레에 숨어 여러 차례 교도소 문을 통과하는 동안 느꼈던 불안감을 토로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 역시 교도소에 수감 중인 구스만의 동생을 구출하기 위해 교도소 공터에 헬리콥터를 파견해 직접 끌어올리는 방안을 마련했으나 2004년 동생이 피살되는 바람에 성사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삼바다는 구스만이 경쟁 조직 지도자들을 살해할 것을 지시하는 대화에 대해서도 배심원단에 설명해 자신이 조직의 핵심 지위에 있었음을 시사했다.
지난해 11월 시작된 구스만에 대한 재판은 두 달째 접어들고 있으며 삼바다의 증언은 다른 증인들이 증언을 뒷받침하는데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재판 심리는 앞으로 수주일 더 계속될 예정이다.
멕시코 마약왕 구스만 美서 '세기의 재판'…뉴욕 철통보안 / 연합뉴스 (Yonhapnews)
yj378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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