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동남아시아는 언론 환경이 상당히 열악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베트남을 비롯한 사회주의 독재국가는 물론 필리핀처럼 서구 민주주의를 받아들인 곳도 후진적인 정치 체제로 언론 탄압이 심한 지역으로 꼽힌다.
자유기고가 박성현과 언론 시민운동가 김춘효가 함께 쓴 '우리는 말하고 싶다'는 이러한 동남아 지역 언론 탄압 실태와 저항 움직임을 다룬 책이다.
이들은 동남아시아 언론을 권력에 편향된 '개발 언론'으로 규정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론을 모색한다.
박성현은 필리핀, 베트남, 미얀마, 말레이시아 4개 나라 언론계에 대한 르포르타주 접근을 통해 생생한 현장 목소리를 전달하는 데 주력했다.
언론인 살해, 투옥 등에 대한 최신 자료와 함께 해당국 언론인들을 상대로 진행한 생생한 현장 인터뷰도 담았다.
김춘효는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 두 나라 언론 상황을 정치·경제학 관점에서 분석했다.
특히 두 나라 도서관이 폐간 신문을 보유하고 있는지를 비교해 인도네시아가 싱가포르보다는 언론 민주화 지수가 높다는 결론을 끌어낸다.
이와 함께 책에는 존 렌트 미국 템플대 매스컴 석좌교수 인터뷰도 특별대담 형태로 담겼다.
'분투하는 아시아의 자유 언론'이 부제일 만큼 아시아 전역의 언론 탄압 문제를 거론하고 싶어했지만, 아시아는 물론 세계 전체에서도 가장 언론 자유가 억압된 나라에 속하는 중국과 북한이 빠진 점은 아쉽다.
박성현은 MBC 시청자위원과 자유언론실천재단 기획편집위원이고, 무등일보, 시민의신문 등지에서 기자로 일한 김춘효는 현재 자유언론실천재단 기획편집위 부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이루. 360쪽. 1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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