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송파 헬리오시티엔 급전세…'규제' 수원·용인엔 급매물

입력 2019-01-06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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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 송파 헬리오시티엔 급전세…'규제' 수원·용인엔 급매물
가격 낮춰도 문의 잠잠…"한동안 약세 지속될 듯"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1만 가구에 육박하는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의 입주가 시작되면서 전셋값 하락도 본격화하고 있다.
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헬리오시티 전용면적 84㎡의 전셋값은 최근 5억원 선까지 떨어졌다.
이 면적의 전셋값은 지난해 초 6억원 대에서 하반기 일시적으로 7억원을 넘겼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올라온 헬리오시티 전용 84㎡의 전세 실거래가격은 지난달 7일 7억9천만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입주가 시작될 때까지 세입자를 구하지 못한 집주인들이 일제히 급매물을 내놓으면서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
지난달 중순 이후 거래된 전세 매물의 실거래가격은 대부분 6억원대다.
현재 이 단지 전용 84㎡ 전세 매물은 주로 5억원 후반에서 6억원 초반에 가격이 형성돼 있고, 일부 저층 매물이나 단기임대 등 조건부 매물은 5억원∼5억원 초반에도 나와 있다.
가락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5억원 대 매물이 적지 않다"며 "그런데도 세입자들의 문의는 별로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인근의 또 다른 중개업소 대표는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직접 입주하기로 마음을 돌린 집주인도 더러 있으나 대부분 경우 당장 주거지를 옮기기 힘들기 때문에 가격을 조금 더 낮추더라도 세입자를 구해보자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9천510가구 규모의 헬리오시티 입주 여파는 주변 아파트에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감정원의 지난해 12월 다섯째 주(지난달 31일 조사 기준) 시세를 보면 송파구와 강동구의 전셋값은 전주보다 각각 0.25%, 0.48% 떨어졌다.
강남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겨울철 비수기에 헬리오시티 입주까지 맞물리면서 손님이 뚝 끊겼다"며 "헬리오시티 물량이 해소되기까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인근 지역 전셋값도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권이 헬리오시티 발(發) 공급 폭탄으로 전세 거래가 막혔다면 경기 용인시 수지·기흥구와 수원시 팔달구는 새로운 규제가 적용되면서 매매시장이 얼어붙었다.
용인시 수지·기흥구와 수원시 팔달구는 지난달 29일 조정대상지역으로 추가 지정됐다.

조정대상지역은 집값 상승률이나 청약 경쟁률이 높아 과열이 우려되는 지역에 지정된다.
3개 지역의 연간 집값 상승률을 보면 수지구는 7.97%, 기흥구는 5.90%, 팔달구는 4.08%를 기록했다.
조정대상지역이 되면 다주택자의 양도소득세가 중과되고 장기보유특별공제가 배제되는 등 강력한 세금 규제를 받고 주택담보대출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등 대출 규제와 청약 1순위 자격이 강화된다.
용인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달 넷째 주 보합에서 조정대상지역 지정 영향이 반영된 다섯째 주 -0.11%로, 수원시 팔달구는 0.13%에서 -0.05%로 하락 전환했다.
용인시 기흥구 신갈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조정대상지역이 된 후 다주택자들의 급매물이 쏟아지기 시작했다"며 "신규 분양 아파트의 프리미엄이 3천만∼5천만원에 달했지만, 지금은 1천만원 안팎으로 떨어졌고 거의 프리미엄이 없는 매물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 구에서도 동마다 집값 상승률이 다른데 이를 하나로 묶어 규제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지적도 있다.
용인의 경우 광역급행철도(GTX) 역세권 아파트 가격은 크게 올랐지만, 역에서 먼 지역은 오르지 않거나 오히려 떨어졌는데 이런 차이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정부의 발표 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조정대상지역 선정을 재고해달라는 글이 여러 건 올라왔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흥구 면적(81.67㎢)은 서울 강남구(39.54㎢)의 2배가 넘는 만큼 지역마다 집값 변동률도 크게 다르다"며 "집값은 오르지 않았는데 규제를 받게 된 주민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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