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원·환경단체 반발…코스만 바꾸려다 다른 곳 물색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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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연합뉴스) 정학구 기자 = 경남 김해시가 분성산에 산악형 롤러코스터인 알파인코스터를 설치하기로 하고 타당성 조사에 들어가려다 강한 반대 여론에 밀려 백지화하기로 했다.
김해시는 시민 등산로 폐쇄 등에 따른 문제점을 고려해 기존에 검토하던 코스를 바꾸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결국 분성산에선 사업을 하지 않기로 결론을 내렸다.
6일 김해시와 의회,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등에 따르면 시는 북부·동상·부원·활천·삼안동 등에서 접근할 수 있는 분성산에 약 20억원을 들여 알파인코스터를 설치하기로 하고 올해 타당성 용역비 3천만원을 확보했다.
시가 애초 계획한 코스는 가야테마파크에서 분성산 정상 천문대에 이르는 경사로 약 1㎞다.
이 같은 계획이 알려지자 김희성(민주당) 시의원은 지난달 본회의 5분 발언에서 "55만 김해시민의 정기가 서린 분성산이 경제 논리에 묻혀 훼손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며 사업 백지화를 요구했다.
김 의원은 또 "일제강점기 때 우리 민족의 정기를 빼앗으려고 명산에 쇠말뚝을 박았고 해방 후 그 말뚝을 끊임없이 제거해 왔다"며 "김해시민에게 명산이고 정신적 지주인 분성산에 쇠말뚝 몇백개를 박아 경제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는 사업은 어떤 명분으로도 진행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방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등산로가 20여 개 이상 있어 평일에도 최소 수천 명의 시민이 이용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분성산엔 사적 66호로 가야시대에 만들어졌다가 삼국시대에 재축성된 석축산성이 복원돼 있고, 잘 보존된 봉수대와 흥선대원군 작품으로 알려진 만장대 남각, 흥선대원군의 만세불망비를 모신 충의각, 고인돌 등 많은 역사 유적들이 있다.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도 지난 3일 성명을 내 "김해시가 2015년 개장 이래 적자를 면치 못하는 가야테마파크 자구책의 일환으로 이 사업을 밀어붙이려다 다시 자충수가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단체는 "경사를 이용한 속도와 주변 풍광을 즐기는 이 레저 특성상 경사각을 높여 산비탈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며 "그러려면 분성산의 울창한 숲 수 ㎞에 걸쳐 벌목을 해야 한다"며 역시 전면 백지화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해시는 "분성산 정상에 있는 천문대 이용 활성화 등을 위해 알파인코스터 사업을 구상했다"며 "시민 등산로 폐쇄 우려 등이 제기돼 애초 계획했던 코스 대신 다른 코스를 찾는 방안 등을 검토하다가 분성산에선 사업을 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시는 지역에 놀이시설이 부족하다며 장소를 옮겨 다른 곳에 알파인코스터를 설치할 것인지, 다른 시설로 대체할 것인지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b94051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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