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3월 대선 러시아 투표소 폐쇄…"유권자 안전위해"

입력 2019-01-04 17:38  

우크라, 3월 대선 러시아 투표소 폐쇄…"유권자 안전위해"
조지아 등 인근 국가서 투표 권유…러시아-우크라 갈등 4년여 지속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우크라이나가 올해 3월 실시되는 대통령 선거 해외 투표소를 러시아에는 설치하지 않기로 했다고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3일(현지시간) 확인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파블로 클림킨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날 자국 언론 기고문에서 이같이 전하면서 순전히 러시아 내 우크라이나인들의 안전 문제를 고려해 러시아 투표소 폐쇄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 측의) 행정적, 선동적 압력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내) 선거위원회 위원이 되거나 투표를 하기로 결심할 우크라이나인들의 안전이 무엇보다 우려스럽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우크라이나 정부가 투표 당일 러시아에서 위험한 도발이 일어나는 것을 막을 수 없을 뿐 아니라 투표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분명 러시아 당국의 탄압을 받을 것이라고 투표소 폐쇄 결정 이유를 부연했다.
동시에 올해 대선 때 러시아에서 투표할 우크라이나인이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란 점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4년 대선 때 러시아 내 우크라이나 유권자 수는 4만9천여명이었으며 그 가운데 1천134명 만이 투표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러시아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로스토프나도누, 예카테린부르크, 노보시비르스크 등 5개 도시 투표소를 폐쇄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관위는 러시아 거주 우크라이나인들은 인근 국가인 조지아(그루지야), 카자흐스탄, 핀란드 등에서 투표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우크라이나 대선은 오는 3월 31일로 예정돼 있다.
옛 소련에 속했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속했던 크림반도를 병합한 이후 계속해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다.
러시아는 크림 주민들의 자발적 주민투표 결과 반도가 러시아로 귀속됐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불법적으로 자국 영토를 점령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크림 사태 이후 분리·독립을 선언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친(親)러시아 반군들의 무장항쟁을 러시아가 지원하고 있다는 의혹도 양국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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