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1천646개→666개·GS25 1천701개→678개…심야 문닫는 곳 늘어
아르바이트 구직 경쟁속 주휴수당 피하려 '쪼개기 알바'·週14시간 구인도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작년 한 해, 새로 문을 연 편의점이 과거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저임금의 가파른 인상으로 인한 인건비 부담에 시장포화, 규제강화 등으로 창업 열기가 주춤한 데다 본사 차원에서도 매출과 수익 기준을 예전 보다 높여 출점을 깐깐하게 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6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CU(씨유)의 2018년도 점포 순증 수는 666개로 2017년(1천646개)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순증은 개점 점포 수에서 폐점 점포 수를 뺀 수치다.
CU 점포는 2015년 1천1개에서 2016년 1천448개, 2017년 1천646개로 꾸준한 순증세를 보였으나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인한 인건비 부담이 커진 지난해 감소로 돌아섰다.
업계 2위인 GS25의 점포도 지난해 678개 순증하는 데 그쳐 2017년(1천701개)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GS25는 지난해 7월 최저임금 인상으로 편의점 경영난이 심화하자 자사 편의점 경영주들에게 적절한 신규 가맹점주를 소개만 하더라도 사례금을 주겠다고 공문까지 보내며 경영주 모집에 나섰지만, 성장세 둔화를 비껴가지는 못했다.
올해 전망은 더 어둡다.
일단 지난해 12월 편의점 자율규약이 마련되면서 신규 출점이 더 어려워졌다.
여기에 최저임금 산정 기준시간에 주휴 시간(유급으로 처리되는 휴무시간)을 포함하도록 최저임금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점주들의 인건비 부담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주휴수당을 적용해 심야 아르바이트생들에게 시간당 1만원이 넘는 임금을 지급해야 하는 상황이 되자 아예 심야 영업을 중단하거나, 아르바이트를 내보내고 점주가 직접 심야 근로에 나서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심야에 영업하지 않는 CU 점포 비율은 2017년에는 10%대 초반이었지만 2018년에는 19%까지 늘었다.
일종의 공식처럼 여겨져 온 편의점의 24시간 운영이 깨진 셈이다.
아르바이트생 구인도 그만큼 줄다 보니 몇 개 안 되는 일자리에는 평소보다 많은 지원자가 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주휴수당 지급을 피하려고 알바생들의 근무시간을 줄여 고용하는 이른바 '쪼개기 알바'를 구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근로기준법상 주휴수당은 주당 15시간 이상 일한 근로자에게만 지급되기 때문에 주당 근로시간을 줄여서 알바생을 여러 명 고용하는 식이다.
아르바이트 구인 사이트에는 실제로 주 2회, 하루 7시간씩처럼 주당 14시간 정도만 근무할 사람을 구한다는 글이 상당수다.
CU 관계자는 "편의점업계 자율규약 시행 등으로 내년에는 신규 개점이 더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여 기존에 있는 점포를 중심으로 수익을 높이는 전략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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