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르테스, '20대·라틴계·진보·여성' 탓에 공격 시달려
음해성 댄싱 영상 나왔으나 오히려 '팬층' 두터워져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미국 의회 '샛별'로 떠오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29·민주) 하원의원에 대한 음해성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
미 역대 최연소 여성 의원인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은 3일(현지시간) 개원한 116대 의회에 첫 입성, 2년 임기의 의정활동에 힘찬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 그러나 같은 시각 트위터는 순식간에 퍼져나간 코르테스 의원의 '댄싱 영상'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어나니머스Q'라는 트위터 계정에 올라온 30초 분량의 영상은 코르테스 의원의 고교 시절 모습이라며 한 건물 옥상에서 춤추는 모습을 담았다. 그러면서 "미국인이 좋아하는 '똑똑한 체하는 사회주의자'가 여기 있다. 실제로는 아주 멍청하게 행동하는…"이라는 비판 글을 올렸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WP)와 CNN방송에 따르면 이 영상은 코르테스 의원이 보스턴 대학에 다니던 2011년 촬영된 4분짜리 영상의 일부분으로 밝혀졌다.
보스턴 대학 티셔츠를 입은 코르테스 의원과 다른 학생들이 1980년대 영화 '브랫 팩'의 명장면을 흉내 내며 춤추는 비디오 클립으로, 학생들이 제작해 같은 해 유튜브에 올린 것이다.
그 후 트위터에는 "춤추는 모습이 젊고 사랑스럽다", "나도 쿨한(cool) 시절의 영상을 누군가 올려주면 좋겠다", "어나니머스Q 덕분에 수백만 명의 새로운 코르테스 팬이 생겼다" 등 코르테스 의원을 '방어'하는 글들이 잇따르고 있다.
4일 현재 코르테스 의원은 '댄싱 퀸'으로 떠올랐고, '어나니머스Q' 계정은 트위터에서 사라졌다.
라틴계인 코르테스 의원은 지난해 6월 민주당 하원의원 후보 경선에서 10선의 백인 남성 현역의원인 조 크롤리를 꺾으며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다.
기업과 로비스트 후원금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성역과 금기에 도전하는 그는 2016년 버니 샌더스 대선 캠프에서 활동했으며, 당내 모임인 '미국 민주당 사회주의자(Democratic Socialists of America)' 소속이다.
민주당 진보세력의 새 아이콘으로 떠오른 코르테스 의원을 향한 공격은 곳곳에서 잇따르고 있다.
당선인 시절인 작년 말, 그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앞으로 워싱턴DC의 비싼 임대료를 어떻게 감당할지가 가장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코르테스 의원은 민주당 경선 직전까지 바텐더로 일하며 생활비를 벌었다.
그러자 미 매체 '워싱턴 이그재미너' 에디 스카리 기자는 트위터 계정에서 "의회 관계자에게서 방금 찍은 코르테스 사진을 전달받았다"고 사진을 올리며 "충고를 하자면, 이 재킷과 코트는 (생계로) 몸부림치는 '소녀'(girl)와는 어울리지 않는다"라고 비판을 가했다.
코르테스 당선인은 "어둠은 빛을 미워한다. 그래서 싫어하는 것이다"라고 반박하며 "밝게 빛나며 계속 밀고 나가라"라고 지지자들을 격려했다. 스카리 기자는 해당 트윗을 삭제했다.
Rep. Alexandria Ocasio-Cortez dances in unearthed college video
k02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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