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다수 신작으로 실적 개선 노려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게임업계 '빅3'(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 가운데 넥슨만 지난해 10%대 성장을 기록하고 넷마블[251270]과 엔씨소프트[036570]는 실적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넥슨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예상 매출은 459억∼500억엔(한화 약 4천777억∼5천204억원), 영업이익은 64억∼88억엔(약 666억∼916억원)이다.
이를 반영해 넥슨의 지난해 연간매출을 추정하면 2조5천600여억원, 영업이익은 1조100여억원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였던 2017년(각 2조 2천987억원, 8천856억원)보다 각 11.5%, 14.7% 성장한 것이다. 특히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긴다면 이는 빅3사 중 처음이다.
중국에서 10년 넘게 인기를 구가하는 '던전앤파이터'가 올해에도 톡톡히 효자노릇을 한데다 '메이플스토리' 등 대표작의 장기 흥행이 이를 뒷받침한 결과다.
신작 게임은 이렇다 할 성공을 거둔 게 없다는 것이 아쉬운 점이지만, 올해 전망도 나쁘지 않다. 효자상품 던전앤파이터의 모바일 버전이 출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다만 창업자인 김정주 NXC 대표가 지분 매각에 나선 점이 변수다.
김 대표가 가진 10조 원대 지분을 살 대상자가 쉽게 찾아지지 않으면 불안 속 장기 성장 전략 부재의 영향을 그대로 받을 수밖에 없다. 주인이 바뀌더라도 넥슨 자체 개발 역할이 축소되는 등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넷마블과 엔씨소프트는 전년 대비 좋은 실적을 내지 못했다.
작년 3분기 누적실적과 4분기 증권사 컨센서스를 종합하면 넷마블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1천40억원과 2천798억원, 엔씨소프트는 1조7천205억원과 6천354억원일 것으로 추정된다.
넷마블의 경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보다 13.2%와 45.1%나 줄었다. 엔씨소프트는 매출이 2.2% 줄은 가운데 영업이익은 8.62% 올랐다.
두 업체는 지난해 이렇다 할 신작을 내놓지 못했다. 또 '리니지2 레볼루션'과 '리니지M' 등 주력게임의 실적은 하향 안정화 추세를 보였다. 특히 그동안 게임 물량 공세를 펼쳤던 넷마블은 근로시간 단축 탓에 작년 기대작이었던 '블레이드앤 소울 레볼루션'을 12월에야 내놨고, 'BTS 월드' 등 다른 게임은 출시하지도 못했다. 중국 판호(서비스 허가권) 발급이 재개되지 못한 것도 한몫했다.
게임업계는 이들 업체들이 신작 출시에 나서면서 올해 게임 3사 실적이 회복할 것으로 전망한다.
넷마블은 기대작 중 하나인 아이돌 방탄소년단을 주인공으로 한 'BTS 월드'를 글로벌 출시할 예정이고 신작 출시에 가장 소극적이었던 엔씨소프트도 올해 '리니지2M'과 1∼2개의 게임을 더 내놓을 계획이다.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기대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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