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이스라엘과 시리아 미군 병력·철수속도 논의할 것"(종합)

입력 2019-01-06 07:38  

"볼턴, 이스라엘과 시리아 미군 병력·철수속도 논의할 것"(종합)
볼턴, 이스라엘 방문…美고위관리 "시리아 철군 시간표 없다"



(워싱턴·뉴욕=연합뉴스) 임주영 이귀원 특파원 = 이스라엘을 방문한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시리아 주둔 미군의 병력 수준과 철수속도에 관해 이스라엘과 논의할 것이라고 AP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P에 따르면 미 정부 관계자는 볼턴 보좌관의 중동 방문에 동행한 기자들에게 "볼턴 보좌관은 이 지역의 미군 병력 수준뿐 아니라 감축 속도에 대해서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은 시리아에서 이슬람국가(IS)와 싸우는 일부 미군이 동일한 임무를 수행하는 이라크로 이동하고, 일부는 이 지역에서 늘어나는 이란의 활동에 맞서 시리아 남부 알탄프의 주요 기지에 남아있을 수도 있다고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AP는 전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볼턴 보좌관을 수행 중인 한 고위 관리가 "미국은 시리아 북동부에 대한 영공권 장악을 계속 유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지만, 최종 결정이 이뤄진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관리는 또 시리아 주둔 일부 미군은 이라크 인근 지역에 계속 남아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WSJ은 전했다.
그는 "철수 시간표는 없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철수 시) 수주 안에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을 군 지휘관들로부터 확신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보도와 언급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19일 시리아 주둔 미군 전면 철수 방침을 선언한 것과 관련해 철수 시기 등 일부 조정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어서 주목된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 선언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30일 이내에 2천명의 지상군 모두를 철수시킬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이후 이스라엘은 시리아 주둔 미군이 너무 빨리 빠질 경우 시리아에서 이란의 활동과 영향력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또 미군 철수 시 IS 격퇴를 위해 미군과 같이 싸워온 시리아 내 쿠르드 민병대 '인민수비대'(YPG)에 대한 터키의 공격 우려도 제기됐다.
공화당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지난달 30일 트럼프 대통령과 오찬 후 "시리아에서 모든 미군을 즉각 철수시키는 계획을 늦추는 것에 트럼프 대통령이 동의했다"고 전해 철군 속도 조절 가능성을 시사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다음날 "우리는 천천히 우리의 군대를 그들의 가족이 있는 집으로 천천히 돌려보내고 있다"며 '천천히'를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각료회의에서는 "미국은 일정 기간에 걸쳐 시리아에서 철수할 것"이라며 미국은 쿠르드족 병력을 보호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은 6일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비롯해 다른 관리들과 만난 뒤 터키로 떠날 예정이다.
AP는 익명을 요구한 관리를 인용, 볼턴은 시리아 내의 이란 목표물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해 미국이 '매우 지지'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z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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