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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조기 퇴위설이 도는 말레이시아의 술탄 무하맛 5세(50) 국왕이 두 달 만에 업무에 복귀했다.
6일 뉴스트레이츠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는 지난 4일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내가 아는 한 국왕은 돌아와 업무를 다시 시작했다"고 말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국왕 퇴위설의 진위를 묻는 말에는 "아는 것이 없다"면서 "소문은 들었지만 어떠한 서신이나, 뭔가를 암시하는 말 등을 전달받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현지에선 소셜네트워크(SNS)를 중심으로 무하맛 5세가 곧 왕위에서 물러날 것이란 이야기가 퍼졌다.
이런 소문들은 무하맛 5세가 작년 11월 초 두 달간의 병가를 냈지만, 실은 러시아에서 미스 모스크바 출신 모델 옥사나 보예보디나(26·여)와 비밀리에 결혼식을 올리려고 국왕 직무를 방기했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일간 시나르하리안은 말레이시아 13개 주 최고지도자로 구성된 '통치자 위원회'(Majlis Raja-Raja) 회의에서 무하맛 5세가 이달 9일 이전 퇴위하라는 압박을 받았다는 설까지 제기된다고 전했다.
실제 각 주 최고지도자들은 지난 2일 밤 이례적으로 예정에 없던 회의를 소집해 "심각한 사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4일에도 쿠알라룸푸르 시내 모처에서 다시 모임을 가졌으며, 앞으로도 몇 차례 더 회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일간 더스타는 실제로 국왕이 조기 퇴위한다면 이는 전례가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 수 주간 진행될 일에 국민의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방제 입헌군주국인 말레이시아에선 말레이반도의 9개 주 최고 통치자들이 돌아가면서 5년 임기의 국왕직을 맡는다.
클란탄 주 술탄인 무하맛 5세는 2016년 12월 15대 국왕에 즉위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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