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표 2위 강이슬 "여자농구 인기, 경기력이 중요…책임감 갖겠다"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치고 올라오는 선수들이 많아서 올해는 어려울 거라 생각했는데…. 올해가 마지막 아닐까요?"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 팬 투표에서 3년째 정상을 지킨 김단비(29·인천 신한은행)는 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올스타전을 앞두고 최다 득표 소감을 밝히며 쑥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단비는 이번 팬 투표에서 8천70표를 얻어 7천673표의 강이슬(25·KEB하나은행), 7천339표의 박지수(KB)를 제치고 3년 연속 최다 득표의 주인공이 됐다.
김단비는 "어리고 풋풋한 선수들이 많은데, 올해까지 1위를 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아무래도 다른 선수들보다 오래 있어서 인지도에서 앞서지 않았나 싶다"라며 웃었다.
'인기 비결'을 묻자 그는 "제 팬들이 자주 하시는 말씀인데, 안쓰러워서 그런 것 같다"고 답해 기자회견장에 웃음을 번지게 했다.
김단비는 이번 시즌 최하위에 처져있는 신한은행의 '외로운 에이스'다. 평균 득점 16.79점으로 전체 4위에 올라 있고, 6.8리바운드, 5.9어시스트 등 각종 기록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분투하고 있다.
김단비는 팀 성적 얘기가 나오자 "프로에서 꼴찌를 하는 건 처음이다. 꼴찌는 최대한 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 같다"며 굳은 의지를 보였다.
그러면서 "성적이 좋지 않아서 팀에 미안했는데, 제가 1위를 해서 WKBL과 신한은행이라는 이름이 나올 수 있어서 감사하다"면서 "걱정과 달리 팬들이 많이 오셨는데, 응원해주시는 만큼 코트에서 최선을 다해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단비에 이어 투표 2위에 오른 강이슬도 "여자농구 인기가 올라가려면 경기력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면서 "책임감을 갖고 좋은 경기를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강이슬은 "제가 2위에 오른 건 '견제 표'의 덕을 보지 않았나 싶다"면서 "생각지도 못했는데 뽑아주셔서 감사하다. 좋은 날이니 즐겁게 임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그는 "구슬이랑 '우리라도 많이 까불어서 재미있게 만들자'고 얘기했다"면서 "(신)지현이와 세리머니까지는 아니고 작은 걸 준비했는데 잘 지켜봐 달라"며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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