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쟁해역인 동중국해 영유권 주장 목적인 듯…공군력 확충에 박차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중국이 일방적으로 선포한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CADIZ)에서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 전투기가 외국 항공기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6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 관영 매체인 중국중앙(CC)TV는 지난 4일 중국 전투기 조종사가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한 외국 항공기에 경고하는 장면을 담은 영상을 내보냈다.
이 영상에서 중국 전투기 조종사는 정체가 확인되지 않은 외국 항공기에 "여기는 중국 공군이다. 당신은 중국 방공식별구역에 들어왔다. 당신의 국적과 비행 목적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 영상이 언제 찍혔는지, 외국 항공기가 이 요구에 응했는지 등은 보도되지 않았다.
중국 관영 매체가 이 영상을 공개한 것은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 등을 놓고 분쟁을 벌이는 일본과 중국의 진출을 봉쇄하려는 미국 등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방공식별구역은 영공에 접근하는 외국 항공기를 조기에 식별하기 위해 설정하는 임의의 선을 말한다.
국제법상 인정된 영공은 아니지만, 해당 구역에 진입하는 군용항공기는 해당국에 미리 비행계획을 제출하는 것이 관례다. 통보 없이 외국 항공기가 들어오면 전투기가 출격한다.
중국은 2013년 11월 23일 동중국해 상공에 일방적으로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해 한국과 일본, 대만 등으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중국은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주변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데다, 중국을 봉쇄하려는 미국과의 충돌도 잦아지면서 이들 해역의 상공을 장악하기 위한 공군 전력 확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공군은 군용기 배치를 대폭 늘리고 이를 운용할 조종사 양성도 서두르고 있다.
SCMP는 "앞으로 중국군의 최대 과제 중 하나는 공군력 확충에 걸맞은 우수한 조종사 확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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