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투자와 원자재 수요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아프리카 국가들이 중국의 경기둔화와 부채증가로 '돈줄'이 끊길까 우려하고 있다.
6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몇십년 동안 아프리카 등 해외에 투자하고, 신흥국에서 엄청난 양의 자원을 사들이며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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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해외 투자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013년 주창한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책의 하나로, 아시아와 유럽·아프리카의 인프라 연결을 강화하고 세계 무역 활성화를 통해 이익을 거두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16년 말 기준으로 중국의 2개 주요 개발은행이 해외에 빌려준 돈은 6천750억 달러(약 759조원)로, 세계은행 대출금의 2배 이상이다. 특히 중국은 아프리카 개발에 초점을 맞췄다.
중국이 해외건설에 쓴 돈의 5분의 4 이상이 그 나라 저소득층이나 중산층에 돌아간다.
중국은 아프리카에 1만8천 마일(2만9천 ㎞)의 고속도로와 1천200 마일(2천 ㎞)의 철도 개선사업과 연간 8천500만t의 항구 수용 능력 증대사업에 투자했다.
글로벌 컨설팅기업인 딜로이트에 따르면 중국은 2012년부터 연평균 115억 달러(약 13조원)를 아프리카 인프라 건설에 투자했으며, 이 금액은 전체 아프리카 국가 정부지출의 3분의 1에 맞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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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지난해 시작된 미중 통상분쟁과 더불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6.6%에서 올해 6.2% 둔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게다가 지난 10년간 중국 경제성장의 토대가 부채가 위험수위까지 누적돼 여건이 악화하고 있다.
이런 상황 때문에 전문가들은 중국의 아프리카 투자와 원자재 수요 또한 감소할 것이라고 크게 우려하고 있다.
국제연합무역개발회의(UNCTAD)에 따르면 2014년과 2015년 세계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자, 아프리카로 유입된 직접투자 금액이 2015년 550억 달러에서 2017년 420억 달러로 감소한 바 있기에 중국의 경기둔화가 아프리카에 어떻게 작용할지 뻔하다는 것이다.
크레이그 보탐 슈로더투자신탁운용 신흥시장 경제전문가는 "중국의 원자재 수요감소는 신흥시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중국으로 수출하는 모든 국가의 성장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기둔화에 따른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아프리카에 여전히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중국 당국은 앞으로 3년간 아프리카에 600억 달러(약 67조원)를 지출하겠다고 작년 말 약속하기도 했다.
라지아 칸 스탠다드차타드 아프리카·중동 전문가는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 6.2%는 여전히 매우 괜찮은 성장 속도"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UNCTAD에서 활동하는 코줄 라이트는 "글로벌 경제에서 중국의 영향력과 발자취는 계속 커질 것"이라며 "그래도 지난 20년과 같은 방식은 아닐 것이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견제를 없던 일로 할 것이란 관측은 순진한 생각"이라고 말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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