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로 "돈에 관심 없었다"…작가인 부인 연봉·저축이 더 많아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MLO) 멕시코 대통령이 재산을 공개했다.
부동산과 차량 등이 없는 그의 재산은 보수 기득권층의 부정부패가 뿌리 깊은 멕시코에서 진보 정치인으로서 청빈한 삶을 살아온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여겨진다.
6일(현지시간) 공공기능부(SFP) 산하 홈페이지 데클라라네트(Declaranet)에 따르면 작년 12월 1일 취임한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자신의 연봉을 6만5천 달러(약 7천306만원)로 신고했다.
그는 취임 이후 긴축 정책의 하나로 자신의 급여를 전 대통령보다 60%나 적은 월 10만8천 페소(약 607만원)로 삭감한 바 있다.
작가이자 학자인 부인 베아트리스 구티에레스는 남편보다 많은 연간 7만2천 달러(약 8천92만원)를 버는 것으로 신고됐다.
암로는 약 2만3천 달러(2천585만원)의 은행 저축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티에레스의 저축액은 이보다 세 배가량 많았다.
암로는 차량, 동산, 부동산 등의 자산을 소유하고 있지 않으며 부채 또한 없다고 밝혔다.
암로는 학력 사항란에 멕시코국립자치대학교(UNAM) 정치학 및 공공행정학 학사로 기재했다. 경력 사항란에는 멕시코시티 시장(2000~2005년), 모레나(MORENA·국가재건운동) 당 대표(2012~2018년)만 적어 넣었다.
그는 이해관계 충돌이 있다면 이를 공론화하는 데 찬성했다. 아울러 배우자를 포함한 부양가족이 인맥으로 자리를 차지하거나 경제, 금융 활동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고 공개했다.
암로는 "나는 살아오면서 돈에 관심이 없었다. 이상을 위해 싸웠다"며 "신용카드를 소지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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