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개월 평균 수익률 -14.4%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대장주' 삼성전자[005930] 주가가 연일 추락하면서 삼성그룹 계열 상장사 주식을 담은 삼성그룹주 펀드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 삼성그룹주 펀드 25개(상장지수펀드 포함)의 최근 3개월 평균 수익률은 지난 4일 현재 -14.42%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14.19%)나 해외 주식형 펀드(-12.37%)의 평균 수익률보다 나쁜 수준이다.
삼성그룹주 펀드의 3개월 수익률은 최근 삼성전자 주가 하락세가 가팔라지면서 더 악화됐다.
삼성전자 주가는 작년 12월 한 달 동안에만 7.53% 떨어져 최근에는 52주 신저가를 연일 새로 쓰고 있다. 이달 4일에도 장중 3만6천850원까지 밀려 신저가를 경신했다.
최근 반도체 수출 부진과 D램 가격 하락 등 업황 둔화세가 뚜렷해진 가운데 애플 실적 전망치가 하향조정되면서 투자 심리가 한층 더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주 펀드의 상품별 수익률도 삼성전자 주식 편입 비율에 따라 차이가 난다
삼성전자 주식 비중이 20%를 넘는 '한국투자KINDEX삼성그룹주SW 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15.94%), '동양모아드림삼성그룹증권자투자신탁 1(주식)C'(-15.75%), '동양모아드림삼성그룹증권자투자신탁 1(주식)A'(-15.68%), '삼성KODEX삼성그룹주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15.19%) 등의 수익률이 더 부진한 것이다.
삼성그룹주 펀드 수익률은 당분간 쉽게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들은 올해 상반기까지 삼성전자의 실적과 주가 흐름이 부진할 것으로 보고 목표주가를 잇따라 하향 조정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006800]는 지난 2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6만3천원에서 5만800원으로 내렸고 SK증권[001510](6만원→4만6천원), 하나금융투자(4만7천원→4만5천원) 등도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 수준으로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재고 전략에 따라 1∼2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 안팎까지 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삼성전자 주가가 3만원대 중후반에서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예상 주당순자산가치(BPS)에 역사적 최저 수준의 주가순자산비율(P/B) 0.94배를 적용하면 삼성전자의 주가 저점은 3만6천원 수준"이라며 "거시경기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올해 1분기 말이나 2분기 초에 반도체 주가에 긍정적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삼성전자의 보통주 기준 배당수익률을 4%로 가정할 때 바닥 주가는 3만5천400원"이라며 "실적 추정치 하향 조정은 마무리됐다고 판단하며 매수 대응이 바람직한 전략이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inishmo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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