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수의 각료급 행정부처가 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인선을 서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별장인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로 떠나면서 기자들과 만난 트럼프 대통령은 공식 후임자를 물색하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나로서는 급할 것이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나는 대행 체제를 좋아한다. 내게 더 큰 신축성을 부여해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의 대행 체제가 더 큰 신축성을 부여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 행정부는 모두 24명의 각료급 직위를 두고 있으며 이 가운데 국방부와 내무부, 법무부 장관, 환경청장, 백악관 비서실장, 주유엔 대사 등 6개직이 공석으로 남은 상태다.
백악관 비서실장과 부통령을 제외한 각료급 직위에 지명된 인물들은 반드시 상원의 인준을 거치도록 돼 있다. 각료의 퇴진으로 공석이 생기면 대통령은 해당 부처의 내부 인사를 대행으로 내세울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정책적 이견을 이유로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을 경질하면서 패트릭 섀너핸 부장관을 대행으로 지명한 뒤 공식 후임자 인선도 서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을 보좌하는 고위급 관리들도 대거 자리를 물러난 상태다. 싱크탱크인 브루킹스 연구소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 2주년을 앞두고 있는 현재 고위 보좌관들의 이직률은 65%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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