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 안끼친다'는 日서도 이웃간 '소음 분쟁 살인' 잦다

입력 2019-01-07 10:46   수정 2019-01-07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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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 안끼친다'는 日서도 이웃간 '소음 분쟁 살인' 잦다

(서울=연합뉴스) 박세진 기자 = 남에게 폐 끼치는 걸 꺼리는 이른바 '이웃 배려' 문화가 특색으로 알려진 일본에서도 생활소음으로 인한 이웃 간 분쟁이 종종 살인사건으로 비화한다.
7일 NHK 보도에 따르면 전날 오전 2시 30분께 일본 중부 기후현(?) 오가키시(市)의 한 다가구주택에서 55세 남성이 목을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웃집 거주자인 31세 남성을 범행 용의자로 체포했다.



가해자는 경찰에서 "생활소음 문제로 갈등이 있었다"며 직장을 구하지 못해 부친과 불화를 겪던 상황에서 홧김에 피해자 집으로 몰래 들어가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경비원으로 일하는 피해자와 무직 상태인 가해자는 모두 1인 가구였다. 경찰은 가해자를 상대로 자세한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다.
일본인들은 전통적으로 입버릇처럼 하는 가정교육이 '남에게 폐(메이와쿠, 迷惑)를 끼치지 말라'는 것이고, 이런 문화가 일본인 특유의 성질로 몸에 배어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생활소음을 둘러싼 이웃 간 갈등에서 비롯되는 불미스러운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로 한국의 층간소음 분쟁에 해당하는 '소온 토라부루'(소음 트러블, ?音トラブル)를 일본 최대 포털 사이트 '야후'에 넣어 보면 '살인' '경찰' '해결법' '아이' '만숀(맨션·아파트)' '변호사' '관리회사' 같은 단어가 연관 검색어로 자동으로 뜬다.
생활소음 문제를 전문으로 다루는 회사까지 있다는 얘기다.
이번에 발생한 살인사건 기사에는 가해자의 극단적인 행동이 잘못된 것이긴 하지만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는 취지의 댓글이 적지 않게 달렸다.



한 일본인 네티즌(agm****)은 윗집의 소음 때문에 폭발한 적이 있어 가해자의 심정이 이해된다고 적었고, 다른 네티즌(tanibu)은 "소음을 냈다가 목숨을 잃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parksj@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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