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환경 훼손 우려"…시, 그린벨트 해제 추진
(의정부=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경기도 의정부시가 반환 미군기지에 추진 중인 문화예술 공원 조성 계획이 무산 위기다.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에 발목이 잡혔기 때문이다.
8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문화예술 공원 조성 사업은 호원동 반환 미군기지인 캠프 잭슨 7만9천800㎡에 추진됐다.
이곳은 미군이 부사관 학교로 사용하다가 지난해 4월 평택으로 이전한 뒤 우리 국방부에 반환됐다.
의정부시는 국방부로부터 이 땅을 사들인 뒤 국제아트센터 등을 갖춘 문화예술 공원으로 만들 계획이다.
이 일대는 그린벨트여서 개발하려면 훼손을 최소화하는 내용의 관리계획을 세운 뒤 국토교통부 심의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국토부 중앙도시계획심의위원회는 지난달 14일 의정부시의 그린벨트 관리계획을 부결했다.
주차장 등을 건립해야 하는데 환경 훼손이 우려된다는 이유다.
의정부시는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해 난감한 상황이다.
캠프 잭슨은 1953년부터 미군이 사용했다. 전체 면적 164만㎡ 모두 그린벨트인데 이중 도로에 접한 7만9천800㎡에 미군 시설이 설치됐다.
숙소 등 52개 건물이 있으나 미군 철수로 현재는 모두 비어있다.
의정부시는 52개 건물 중 38개를 철거해 녹지로 복원하고 나머지 건물은 활용해 국제아트센터 등을 건립할 계획이었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미군이 오랜 기간 사용해 환경이 이미 상당 부분 훼손됐는데 중앙도시계획심의위원회의 부결 이유를 납득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의정부시는 그린벨트를 해제한 뒤 문화예술공원을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k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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