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참가율 파악 어렵다"며 하루 전까지 공지 안 해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KB국민은행 총파업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국민은행은 일부 영업점을 닫게 될 상황임을 알고도 고객에게 이를 적극적으로 안내하지 않아 혼란을 키우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문자메시지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파업에 따른 점포 업무 차질과 운영 축소 가능성을 안내하지 않고 있다.
국민은행 홈페이지에는 지난 2일 '대학생 홍보대사 14기 모집' 공고가 마지막 게시물이며, 페이스북 공식 계정에는 4일 '리브 다방 오픈' 이벤트 게시물이 최신으로 올라와 있다.
이외에도 문자메시지나 전화를 통한 안내 역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점포에는 종이로 된 인쇄물을 붙여놨지만, 점포 내방객만 알 수 있는 상황이다.
국민은행은 8일 총파업에 대비해 거점점포 운영, 영업시간 연장을 검토하고 있다.
콜센터와 연계해 고객 문의에 대응하고 영업점 수요를 분산한다는 계획도 세웠지만, 문제는 고객들이 이를 모른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 국민은행 관계자는 "파업 참가율이 정확히 얼마가 될지 몰라 거점점포 운영 등을 미리 밝힐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파업 참가율이 예상보다 낮더라도 일부 영업점에서는 업무 차질이 빚어질 것은 자명한 일이라, 공지하지 않은 책임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은행 측은 비대면 서비스로 유도하면 된다는 입장이지만, 주택담보 잔금 대출을 받아야 하거나 대환대출을 해야 하는 등 창구 업무가 필요한 고객의 경우 혼란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정확한 공지가 없어 답답한 상황이다.
국민은행을 주거래은행으로 쓰고 있는 오모(33)씨도 "파업을 한다는 사실도 기사를 보고 알았다"며 "젊은 사람은 앱을 이용하면 되지만 어르신들은 추운 날 은행에 갔다가 헛걸음칠 수도 있는데 이분들에게 전혀 공지하지 않으면 어떻게 하자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고객 박모(31)씨는 "대출이자 내라거나 KB카드 만들라는 홍보 전화는 불이 나게 하면서 정작 중요한 정보는 쉬쉬하니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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