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1억5천만원 준다 해도 지원자 없어…"지방근무 기피 등 때문"
(청주=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연봉 1억5천600만 원을 준다고 해도 지원자가 없어요"
충북도교육청 마음건강증진센터가 지난 4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나 소아청소년 정신의학과 전문의 모집을 마감했으나 지원자가 1명도 없었다.
근로 조건은 상시 전일제 계약직이고, 보수(세전 기준)는 월 1천100만 원(경력 2년 미만)∼1천300만 원이다.
보수를 연봉으로 따지면 최고 1억5천600만 원이다.
지난해 3월 개원한 이 센터는 2명의 정신과 전문의를 배치할 예정이었다. 개원 당시 1명을 채용했으나 나머지 1명의 전문의는 2년째 구하지 못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지난해 8차례에 걸쳐 구인 공고를 했지만, 지원자가 1명도 없었다.
작년까지 월 1천만 원으로 책정했던 보수를 대폭 인상하고 이번에 채용 공고를 다시 했지만, 전문의를 구하는 데 또 실패했다.
이 센터의 한 관계자는 "전문의들이 지방에서 근무하는 것을 기피하고 업무상 교육청에서 일하는 것을 낯설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최근 정신과 분야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면서 전문의들이 개업을 선호하는 분위기"라며 "정신과 학회 등에 협조를 요청했지만 이번에도 전문의를 채용하는 데 실패했다"고 덧붙였다.
도 교육청은 전일제로 제한했던 근무 조건을 시간제로 확대하는 등 근무여건을 개선해 전문의 모집에 다시 나설 예정이다.
충북도교육청은 학생, 교직원 등의 정신건강을 돌보기 위해 청주공고 내의 다문화지원센터를 리모델링, 작년 3월부터 이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채용된 전문의는 정신건강 관련 컨설팅 및 자문, 학생·학부모·교직원 정신건강 증진 교육, 자살 고위험군 상담 등을 하게 된다.
bw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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